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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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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Dec 08. 2018

불면에 시달리는 겨울밤

가정폭력의 후유증으로 인한 마음의 병

겨울의 불면증


제 시간에 자야할 시간에

나는 밤에 잠을 못 이룬다.

겨울에도 불면증에 시달린다.

가정폭력을 얼마나 심히 당하면

내가 이 지경이 되는 지를,
처형이 데리고 있으나
아내를 생각하니

눈물이 함박눈이 되어 슬피 내린다.


가정폭력의 당사자인 나의 부모,


아버지란 사람은
올해 2018년 1월 말에

납골당에서 한 줌의 뼈로 남겨져

가정폭력의 전달자인 할머니의 뼈와 함께 있다.

노모는 가정폭력을 답습하여

나와 아내를 눈물로 헤어지게 한 것도 모자라서

온갖 이간질과 폭언과 폭력을 행하여

서로가 더욱 그리움에 사무치게 만든다.

겨울비가 가슴 아프게 내리는 날엔

아내의 소리없는 눈물이 보인다.


언제 아내와 정상적인 부부로 살까?

영원히 헤어지게 된다면

내 부모란 사람은

부부로서의 나쁜 본을 보인 것이다.

부부로서의 좋은 본을 보여줘도

베트남에서 온 아내가 이해가 될까말까 하는데,

정말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나의 간절한 기다림의 기도,

아내와 다시금 함께 살면
이젠 헤어짐이 없게 해달라고.

베트남의 맞선장에서의 첫 모습 그대로

그 모습을 고이 간직하면서도

서로가 삶에 성실하게 살며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행하려 한다.


노모란 사람과

아내와 나 이렇게 사는 것,

아내가 매우 반대를 한다.

나 역시도 매우 반대이다.

내 나이 20살 땐 그게 좋게 느껴졌다.

지금 내 나이 41살 때,

몸에 심한 옴병에 걸린 듯
마음이 심히 가렵고 진물이 난다.


만일 내가 자다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아무도 내 장례식 때 함께 할 이가 없다.

아내와 처형 단 둘이서

나의 쓸쓸한 빈소를 눈물로 지키고 있겠지.

참으로 쓸쓸한 죽음이 될터니,

나의 시신은 차디찬 땅 속에 쓸쓸히 눕겠지.

결국 나의 무덤은 무연고 묘지로 방치되겠지.


아내와 함께

구세군의 하급 사관(특무)로 임관되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가서

시신기증을 서약할 것을

하느님께 매일 기도하고 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나 혹은 아내의 장례식 때에

병원의 의사가 시신을 거두어서

특무 계급장이 붙여진 구세군복을 고이접고,

성경책과 시신 부유물은 비닐봉지로 밀봉하며,

늘 읽던 역사책은 그대로 두며,

그 상태로 나무상자에 담아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나무상자에 덮고,

구세군기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구세군 사관이 손에 쥐고,

시신을 받은 의사와 함께 베트남에 간다.

처갓집 앞 마당에서

처갓집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매장으로

장례식을 엄수하게 해달라고

이렇게 유서를 남기고자 한다.


나 혹은 아내가 죽었을 때 말이다.


내가 겪은 가정폭력 때문에

나의 마음에는 중병이 들었다.

태어나서 41년 동안 겪은 게 뭉쳤다.

상담과 약을 받아 먹지만

머리 속이 늘 몽롱하고,

마음은 늘 허전함이 가득차 있으니.

살다보니
이런 악질 부모 때문에 나와 아내가 심히 고생한다.

다시 태어나면

이런 악질 부모에게서 태어날 바엔

모태 내에서 죽어야 하거나,

기독교 신앙 안에서 행복한 가정에 입양되어서

진정으로 올바른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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