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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Apr 19. 2020

세월호 침몰사건을 접하면서

2014년 4월 16일의 사건

진도 바다에 떨어진 어린 꽃잎들

진도 앞바다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기다리던
어린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들은 곧 아름다운 꽃을 피울 잎들이었다.
하늘은 이로 인해 구슬피 울어대고
바다는 더욱 거세어져 상황을 악화시킨다.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이들,
그들은 국가의 미래가 좌우된 어린 학생들이었다.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이런 참변을 당했다.
여객선 사고 중에서 최악의 사고이다.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안전 불감증이
애꿎은 사람들만 황혼길로 보낸다.

차디찬 진도 앞바다에서
그들은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
여객선의 안내방송이 객실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그들은 더욱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여객선의 안내방송이 이들의 구원을 외면했다.
이런 비열하고 한심한 일이 어린 꽃잎들을 꺾었다.

나는 이들의 아프고 슬픈 일에
절로 묵념이 나오고 눈물이 나오려 한다.
우리의 어린 딸과 어린 아들이 차디 찬 바다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다가 죽거나 실종된 것,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이 이들을 저 세상에 보냈다.
이들을 위해 나는 조용히 기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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