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나의 직장생활이
바다서 무서운 파도를 만난 배와 같다.
난파의 위험에 여러 번 닥쳐왔으나
그때마다 살아남았으나
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요번에도
힘들게 입사한 직장,
곧 계약 종료가 된다는 통보를
오늘 오후에 받았다.
아내는 걱정에 사로잡힌다.
요즘은 계약직으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다.
평생직장은 점점 사라져 가는데
아내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가?
계약 종료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아내도 장기근속을 원했으나
본의 아니게 도중에 퇴직을 하였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나
고용주가 힘들게 함으로써
아르바이트도 오랫동안 못한다.
직장을 다시 구해야 하는데,
마음이 썩 편치 못하다.
아내에게 일한다고 말해야 할지를,
마치 고구마 먹다가 체한 꼴이다.
어쩌하리, 내 처지도 안타깝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