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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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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Oct 02. 2020

고독의 바다에서 살아가다

고독의 삶에서 부르짖는 호소

고독


나는 외롭다.

아내와 가족이 있음에도,

아내는 외국인이라서 더 외롭겠지.

어린 나이에 이역만리 남쪽나라 고향을 떠나

나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결혼이주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힘들게 얻은 직장에서

원치 않게 근로계약이 종료될 때마다

마음은 텅 빈다.

아내의 마음은 그만큼 아파진다.

다시금 직장을 얻을 때까지

고독으로 가득 찬 마음을 끌어안고

유일한 의지의 대상인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내 나이가 40대 중반을 향한다.

조금 있으면 40대 중반,

더 지나면 50대이고,

한 순간에 늙은 할아버지가 된다.

아내는 30대를 향한다.

조금 있으면 30대 중반,

더 지나면 40대이고,

한 순간에 나이 찬 아줌마가 되어간다.


하루하루마다

마음속에 박힌 고독 때문에

잠을 조금도 못 이룬다.

자더라도 잠을 깬다.

고독으로 인해 흰머리가 생겼다.

내가 친분을 나눴던 한 형님은

벌써 흰머리가 머리를 덮었다.

그 형님도 고독 속에서

가족과 단절된 채 혼자 쪽방에서 살아간다.

그 형님도 직장을 얻는 데 힘겨워한다.


고독이 너무 심하니

불면증은 고사하고,

마음속에 근심과 염려가 못이 되어 박힌다.

세상의 변화는 순식 간에 일어나는데

이를 따라가는 것이 너무 힘겹다.

아내 역시도 인생이 힘들다고 한다.

아내의 고독과 나의 고독은 어쩜 똑같은지.......


오늘은 뭘 하며 하루를 보낼까?

아내는 처형과 시간을 보내겠지.

나는 또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하겠지.

하늘에서는 까마귀가 신경 날카롭게 울어댄다.

무슨 일이 생길 징조가 있는 듯하다.


고독 때문에 괴롭다.

그렇다고 해서 자살을 할 수는 없다.

기독교 신앙 때문에 하루하루를 견달뿐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고향에 못 간 아내와 처형은 얼마나 더 고독할까?

이러다가 향수병에 걸리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마 육신의 고향을 잃어버렸다.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에게는 고독이 질병처럼 다가왔겠지.

그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외면한 것이

우리 사회의 잘못이다.

물질 만능사회의 모순이자 병폐이다.

그 사람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본다면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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