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으로
대전 판암동 우체국을 바라보면서
수구초심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마을에
시내버스를 타고 둘러보았다.
그 마을에 초가집 만한 우체국이 지긋이 있다.
며칠 전에 난 인터넷으로 보았다.
그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을 구인한다고,
나는 서둘러 입사지원을 했다.
여우가 죽을 때가 되면
머리를 고향으로 향한다고 하는데,
나는 어릴 적 살았던 마을이
나의 마음의 고향이 되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묻어난 곳이다.
거기서 난 참 행복과 참 기쁨을 알아갔었다.
내 나이는 올해 중년의 나이,
남들은 직장에서 중책을 맡을 나이이다.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지만
고향 마을의 우체국의 경비원으로 일하되
웃으며 기쁨으로 감사히 일하련다.
정년퇴직을 그 우체국에서 하련다.
그 와중에
나는 무술 사범 자격증을 취득하며,
아내와 함께
구세군의 하급 성직자(특무)로서
예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거기서 여생을 보내다가
예수님이 부르시면 기꺼이 가련다.
어린 시절의 마음을 두 손에 모으면서
그 마을은 여전히 조용하다.
어린 시절 때의 모습과는 다르나
사람들의 인심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네.
고향 마을의 우체국에서
나는 행복의 씨앗을 주는
고향 마을의 우체국 경비원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