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작

내가 만든 증명서

by 나인

대학에 갔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를 우연히 버스에서 만나게 되었다.

나는 마음이 두근두근 뛰었다.

'아. 우리 과 애들한테 들키면 안 되는데..'


왜냐하면 나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므로..


대학에 입학하고 나는 이곳의 규칙은 내가 세워보고 싶었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

언제나 그들의 게임판에 서고 싶어 주변을 맴돌던 나 말고, 내가 게임판을 펼쳐 시작하는 나만의 게임판.

나는 정말 간절했다.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안정감과 자신감이 나를 변화시켰다.


그 변화가 나쁘지 않았는지 나는 아주 작은 게임의 주인공이 되었고, 그 안에서 함께 놀았던 친구들도 많았다. 드디어 내가 어딘 가에 속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나는 증명해 낸 것이다.


나는 드디어 왕의 자리에 올랐고, 내가 만든 룰 안에서 게임은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오래가지는 못했다. 나는 그들을 따라 하고 있었을 뿐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약간은 삐걱대는 세상에서 상처받고 떠난 이들도 많았지만 나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그들을 내 안에 속하게 만들어야 할지를.

그리고 그 리듬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아주 조금씩 나 자신도 삐걱대었으나 그것을 느낄 수 조차 없을 만큼의 쾌감과 성공감이 나의 삐걱 거림을 감추었음을.


대학교 3학년 때쯤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원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그곳의 놀이는 사람이 부족해 끝이 났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그 사람을 만났다. 나의 주세주, 나를 처음으로 받아준 사람. 그 사람의 원 안에서 나는 나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도 나는 떠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떠날 수 있다는 것,

떠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 그리고 떠나도 괜찮다는 걸 몰랐다.

나의 쓰임과 나의 가치를 혼동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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