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라는 티켓
"서울가서 공부할래?"
"네"
우리가 서울로 오게 된 건 순전히 아빠의 질문 한마디와 고민도 없이 내 뱉은 오빠의 '네'라는 한마디.
나는 그 어떠한 설명도 양해도 없이 가족을 따라 서울로 왔다.
강남의 중심 서초 8학군이었다.
당시 어렸던 나는 서울이 어떤 곳인지도 그곳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곳인지도 몰랐다.
그저 가족을 따라 친구들과 갑자기 이별을 하고,
서울이라는 낮선 동네로 이사를 왔다는 두려운 생각 뿐이었다.
그때,
그 초등학교 2학년을 넘어가던 그 시절.
여름방학이 끝나고 엄마와 손잡고 어색하게 들어가 인사했던 그날.
그때부터 였던 것 같다.
내 삶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내 마음속에 이 곳에 속하고 싶다는 열망과 불안이 나를 덮쳐
내 존재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외로워 했던 어린아이가
끝내 자라지 못하고 멈춰버린 시간.
'나는 이 자리에 어울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를 끝없이 증명하며 살아야 했던 그 세월의 시작.
어린 나는 동그라미 밖으로 떠나도 괜찮다는 걸
몰랐다.
그래서 그들에게서 한발짝 떨어진 채
자발적 아싸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동그라미에 발을 걸치려고 노력했고,
그 동그라미 안에서 노는 아이들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