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적용되는 만능 기술은 아닙니다.
한 업계 조직에서 오랜 경력을 쌓다가 퇴사한 자는 자문과 심사의 꿀 맛을 본다. 그렇다. 소속되어있을 때보다 프리랜서에게는 드물게 연락 오는 아르바이트라서 당도가 높다.
그 기술을 살짝 공개해보려고 한다.
서류량이 박스째로 굉장히 많을 때 혹은 클릭해야 할 파일 수가 백개 이상이 될 때 자문이나 심사의 경험이 있는 자는 공감하겠지만 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진 시간 내에 보기란 물리적으로 불가하다. 요즘은 개인정보 보호나 선정에 대한 보안으로 미리 문서를 보내주지도 않는다. 하여 몇 가지 신속한 기술을 떠올려본다.
1. 조직의 새로운 멤버 선정 면접의 경우,
해당 기관 혹은 단체 제 규정집을 미리 훑고 간다.
담당자 설명으로 불충분한 그 기관의 정체성을 파악하기에 규정집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규정집을 일독하면 정체성과 업무 프로세스가 덩달아 엿보인다. 조금 더 열의를 보이자면, 조직도와 업무분장을 파악하고 가면 부족한 지점이나 과중 업무, 필요한 인재 등이 보인다. 소규모 단체의 경우 사전에 설립 동기, 향후 지향점을 물어본다.
이 질문에 어느 정도 상을 가지고 면접 심사에 들어가면 적합한 인재를 가려낼 수 있다.
면접은 사실 상호 면접이다. 면접을 보는 응시자도 면접을 통해 그 조직을 첫 대면한다. 내 경험으로 비춰볼 때 비전문가적인 질문을 한다던지 나를 다른 응시자와 헷갈려한다던지 학력이나 이력을 잘못 이해해서 던진 질문들에 찜찜한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
면접관의 질문이나 태도는 긴장한 응시자에게 각인되기 쉬우며 자칫 그 기관에 대한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
사실 최종 선발이 되어도 우리는 언제나 조직에게 산뜻하게 “영원히 안녕!” “내 생에 그만~” 등의 선택 권한을 가지고 있다.
2. 프로젝트 용역업체 선정 심사의 경우,
지원한 업체 성향을 알 수 있는 이력을 빨리 훑는다. 무엇보다 추진력을 보는 것이다. 이 업체가 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좋다. 유사한 예산 규모를 운영해봤는지 비슷한 성격의 프로젝트를 진행해봐서 전문성을 띄는지 등등 말이다.
3. 프로그램 자문의 경우,
기관을 설립한 마스터플랜이나 기본계획안을 선 입수하여 이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판단한다. 프로그램이 기관의 무슨 과제로부터 연결되어 기획되었는지 그것의 기획 배경 즉 포지셔닝을 살핀 후, 그 규모와 수행 기간이 적정한지 검토하는 것이다.
그런 후 프로그램 계획안을 세세하게 읽어본다.
어떻게 예산이 편성되었는지 보면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어떤 절차와 성과를 지향하는지 시뮬레이션이 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프로그램의 지속성이나 정성적 평가 차원에서 의의를 좀 더 따져본다.
장롱 면허증 1종 육아휴직 때 평생 마실 커피에 대해 알아보자며 따게 된 브루잉과 바리스타 자격증, 내 심리를 내가 안정화시켜보자며 따게 된 미술심리상담사 1급 음악심리상담사 1급, 육아를 하니 이런 것쯤은 알아야 되지 않나 싶어 따게 된 방과 후 지도사 1급 말고 찐! 내가 가진 기술이 무엇일까 생각 중에
술술 이렇게 쉽고 간단한 기술을 나열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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