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그동안 동면해 있던 마음에, 구정이 지나자마자 불이 붙은 느낌이다.
불을 품은 말이 시동을 거는 것처럼, 내 안팎에서 무언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구정이 지나야 2026년 병오년의 진정한 에너지가 작동한다는 말이 사실인가보다.
아니면 그렇게 믿고 있어서 그대로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다.
먼저, 작년에 번역한 책과 관련해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의 긴 침묵을 깨고.
곧 인쇄에 들어가며, 3월 10일 전후로 출간될 예정이라는 소식과 함께 책 표지 이미지가 도착했다.
그리고 같은 날, 또 하나의 신호가 찾아왔다.
‘나의 길’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기구의 전례 없는 재정난으로 다시 휴직에 들어간 이후 한동안 방향을 잃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한 줄기 가닥이 보였다.
확신이라기보다는,
희미하지만 분명한 불씨 같은 것.
그 불씨를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첫 움직임을 시작했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른다.
경쟁도 치열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내 마음이 다시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이 기회는 나에게 알려주었다.
이것이 지금은 내가 계속 가야하는 나의 길이라는 것.
이번에 닿지 않으면 다음을 향해 달리면 된다.
나는 무력감에서 빠져나올 작은 불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불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구정 직후에 찾아왔다.
이제는 불을 품는 데서 그치지 않고,
힘차게 달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