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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선 Sep 24. 2022

샐러드 식탁

이런 날 싱싱한 것이 필요해

우울해지는 날이면

샐러드 식탁을 차리자


양파 껍질을 겹겹이 벗겨내고

잘게 다져 레몬즙에 섞다 보면

짠 눈물이 차올라 바다가 될 거야


그대로 있으면 순두부처럼 되어버릴걸

어서 준비를 하자


찬물에 양상추 잎을 씻어

적당히 찢어내고 물방울을 털어

청량한 녹색으로 식혀볼까


토마토도 작게 잘라놓자

예쁜 빨강으로 축제를 열어


모든 것은 아직 신선해

물기를 머금고 살아있지


식사를 하자

몸속으로 생명을 밀어 넣어


괜찮아 그렇게 돌고 돌아

영원히 살아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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