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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경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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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림 Feb 17. 2023

난 나대로 살아야지

사이버수사관 시절의 기록 - 2 (2014년 하반기) 

*2014년 하반기에는 정말 많은 시를 읽었다. 


2014년 7월 1일 


2014년 7월 6일


2014년 7월 9일 


2014년 7월 15일

너의 삶은 너의 것

그 삶을 두들겨 맞아 눅눅한 복종 속에

처박혀 있게 하지 마라

잘 지켜보면

빠져나갈 길이 보이고

어딘가에 빛이 있다

대단한 빛은 아닐지라도

그 빛이 어둠을 밝힐 것이다

잘 지켜보라

신들이 너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절대 놓치지 마라

너는 운명대로 살아갈 수도 있지만

때로는 주어진 운명을 거부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법을

더 자주 배울수록

더 많은 빛이 보일 것이다

너의 삶은 너의 것이다

살아 있을 때 알아야 한다

너는 이미 놀라운 존재이고

신들도 그런 너를 

기꺼이 응원할 것이다

- 찰스 부코스키 <웃는 가슴> (류시화 옮김)


2014년 7월 20일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 하리라

신(神)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 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 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 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 있음에 눈물로 매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詩)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 구본형,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서문에 실린 시


2014년 7월 22일 

어느 날 그들은 단어를 배울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인도의 아이들이 물을 것이다

'배고픔이 뭐죠?'

앨러배마의 아이들이 물을 것이다

'인종차별이 뭐죠?'

히로시마의 아이들이 물을 것이다

'원자폭탄이 뭐죠?'

그리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물을 것이다

'전쟁이 뭐죠?'

그들에게 대답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당신은 그들에게 말할 것이다

그것들은 '노예선'이나 '역마차'처럼 

이제는 아무 뜻도 없는 단어들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사전에서 삭제했다고

- 장 드뷔린느 <오래된 단어들> (L의 도움을 받아 류시화 옮김)


2014년 7월 23일 

두 개의 말 중에서

더 조용한 것을 선택하라

말과 침묵 중에서

경청을 선택하라

두 권의 책 중에서

더 많이 먼지 쌓인 책을 선택하라

땅과 하늘 중에서

새를 선택하라

두 마리 동물 중에서

당신을 더 필요로 하는 쪽을 선택하라

두 명의 아이 중에서는

둘 다를 선택하라

더 작은 악행과 더 큰 악행 중에서는

둘 다 선택하지 말라

희망과 절망 중에서

희망을 선택하라

그것이 더 어려울지라도

- 보리스 노바크 <결정들> (류시화 옮김)


2014년 7월 29일 

마음속 풀리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굳게 닫힌 방이나 낯선 언어로 적힌 책처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아직은 그것들을 모두 살아볼 수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너는 해답 속에 들어와 살고 있을 것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류시화 옮김)


2014년 7월 30일 

이것은 너의 삶이다

네가 사랑하는 것을 하라, 자주 하라

어떤 것이 마음이 들지 않으면 바꾸라

너의 직업이 싫으면 그만두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텔레비전을 끄라

너의 인생의 사랑을 찾고 있다면 중단하라

사랑하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

사랑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분석하기를 멈추라, 삶은 단순하다

모든 감정은 아름답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마지막 한 입까지 감사하라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에게 마음과 두 팔과 가슴을 열라

우리는 서로의 다름 안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그들의 열정에 대해 묻고

너의 꿈과 영감을 그들과 나누라

자주 여행하라

길을 잃는 것이 너 자신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기회는 단 한 번만 온다, 붙잡으라

삶은 네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네가 만들어 내는 것에 관한 것이다

그러니 밖으로 나가 만들기 시작하라

인생은 짧다

너의 꿈을 살고 너의 열정을 나누라

- 홀스티 선언문 (류시화 옮김)


2014년 8월 11일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식물을 달래 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조심스레 보살피는 것은 식물에게 해로울 수 있다

흙을 쉬게 하라 너무 갈아엎지 말고

마를 때까지 기다리라 물을 주기 전에

잎은 스스로 제가 갈 방향을 찾고 싶어 한다

잎에게 자기 힘으로 햇빛을 찾아갈 기회를 주라

성장을 가로막는 것은

지나친 재촉, 너무 세심한 보살핌

사랑하는 것들을 그냥 놓아두는 법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 나오미 롱 매젯 <꽃 가꾸는 여인> (류시화 옮김)


2014년 8월 25일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궂은 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이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날마다 손을 뻗어 누군가와 접촉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따뜻한 포옹,

혹은 그저 다정히 등을 두드려 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

- 마야 안젤루 <나는 배웠다> (류시화 옮김)


2014년 8월 26일 


2014년 8월 27일 

벽에 세워지고, 총살대는 발사 명령을 기다린다

그가 형 집행 유예를 받은 것은 그때였다

만일 그들이 도스토예프스키를 쏘았다면?

그 모든 작품들을 쓰기도 전에?

아마도 세상에

직접적인 문제가 되지는 않았으리라

그의 책을 읽어 본 적도 없고

결코 읽지 않을 사람들이

수십억 명이니까

그러나 청년인 나는 안다

나를 공장에서 벗어나게 하고

창녀들을 지나치게 하고

온 밤 내내 나를 들어올려

더 나은 장소에 내려놓은 것이

그였다는 것을

심지어 술집에서 다른 

노숙자들과 술을 마시면서도

도스토예프스키에게

형 집행 유예 명령이 떨어졌다는 것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것은 나에게 내려진 형 집행 유예였으며

나로 하여금 똑바로 쳐다보게 해 주었다

내가 사는 세상의 

부패한 얼굴들을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는 죽음을

- 찰스 부코스키 <도스토예프스키> (류시화 옮김)


2014년 8월 31일 (1)

양을 늘리면 질이 높아질 거라 생각하나보다

근데 양을 늘리면 쓰레기가 더 많아지는데..

제대로 관리도 안 하면서 대통령 한 마디 했다고 엄청 뽑으니까 지가 일 잘못해놓고도 '나는 모르오'라도 하는 쓰레기같은 놈들이 많다

뭐 워낙 세금도둑 많은 회사이긴 한데..

일까지 개판으로 처리하고 자기 아무것도 모른다고.. 뭐하자는 건지..


2014년 8월 31일 (2) 

처음 여자아이와 함께 걸었을 때

난 열두 살이었고

추웠고

웃옷 안주머니에 든 오렌지 두 개가

무거웠지

12월

그녀의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발 밑에서 살얼음이 갈라졌고

입김이 내 앞에 나타났다 사라졌지

날씨와 무관하게 밤이나 낮이나

현관 전등이 노랗게 불타고 있는 곳

개는 나를 보고 짖었고

그녀는 밖으로 나와 장갑을 끌어올렸지

얼굴이 연분홍색으로 밝게 빛났지

나는 미소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거리로 데려갔지

중고차 매장과 일렬로 늘어선

새로 심은 나무들을 지나

한 상점 앞에서 숨을 돌렸지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고

작은 종이 울리자 주인 아주머니가 

상품들이 진열된 좁은 복도에 나타났지

나는 관중석처럼 늘어선 

사탕들 앞으로 가서

그녀에게 무엇을 갖고 싶은지 물었지

그녀의 눈에는 빛이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지

나는 호주머니 속 5센트 동전을 만지작거렸지만

그녀가 10센트짜리 초콜릿을 집어들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나는 호주머니에서 5센트 동전을

그리고 오렌지 하나를 꺼냈지

그러고는 조용히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지

위를 올려다보았을 때

아주머니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지

아주머니는 무슨 뜻인지 다 안다는 듯

그것들을 바라보았지

밖으로 나오니

차 몇 대가 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안개는 나무들 사이에 

낡은 외투처럼 걸려 있었지

나는 내 여자인 그녀의 손을 잡고

두 블럭을 걸었지

그런 다음 초콜릿을 까도록

놓아주었지

나는 내 오렌지를 깠지

회색의 십이월을 배경으로 

너무도 밝게 빛나고 있어서

누군가 멀리서 보았다면

내 손 안에 불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했을

오렌지를

- 게리 소토 <오렌지> (R의 도움을 받아 류시화 옮김)


2014년 8월 31일 (3) 

잘해주고 존중해주면 지가 잘난 줄 알고 막 대하고

막 대하면 무서워서 잘해주고 존중해준다

가끔 잘해주고 존중해 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뭐가 아쉽다고 이런 대접 받아가면서 잘해주고 존중해주나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따질 것 다 따지면서 살아야지

지 일도 제대로 못하는 것들이 월급만 어떻게 더 타먹으려고 궁리만 하고

서로 좋은 자리 가서 일 안할 궁리만 하는 인간들만 승승장구하는 조직에

내가 진심을 바치기엔 내 진심과 인생과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깝다..


2014년 9월 1일 

세상에 대한 절망이 내 안에서 자라고

내 삶과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 걱정스러워

한밤중에 아주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면

나는 야생오리들이 물 위에서 아름답게 쉬고

큰 왜가리가 거니는 곳으로 가서 누워 본다  

그곳에서 나는 앞일에 대한 근심으로

미리 자신들의 삶을 힘들게 하지 않는

야생이 주는 평화에 젖어들고

고요한 물의 현존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면 낮에는 보이지 않는 별들이

내 위에서 빛을 담고 기다리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잠시 세상의 은총 속에서 쉬고 나면

나는 자유롭다

- 웬델 베리 <야생 속에서의 평화> (류시화 옮김)


2014년 9월 2일 

눈앞의 이익, 연봉 인상과

유급 휴가를 사랑하라,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은 

무엇이든 더 원하라, 두려워하라

이웃을 알게 되는 것과 죽음을

그러면 당신은 머릿속에 창문을 하나 갖게 될 것이다

당신의 미래조차 더 이상 신비롭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마음은 구멍난 카드가 되어

작은 서랍 속에 폐기될 것이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사도록 만들고 싶을 때

그들은 당신을 부를 것이다

당신이 이익을 위해 죽기를 바랄 때

그들은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러므로 동지들이여, 날마다 

계산과 상관없는 그 무엇을 하라

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라

대가 없이 일하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감수하고 가난해져라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누군가를 사랑하라

정부를 고발하고 깃발을 껴안으라

그것이 상징하는 

자유로운 공화국에 살기를 희망하라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에 찬성표를 던져라

무지를 찬양하라, 아직 접촉하지 않은 것은

아직 파괴되지 않은 것이니

해답 없는 질문을 던지라

천 년에 투자하고, 큰 나무를 심으라

당신의 주요 작물은 자신이 심지 않은,

살아선 수확하지 못할 숲이라고 말하라

잎사귀들이 부식토 속에서 썩을 때

비로소 수확되는 것이라고 말하라

그것을 이익이라고 부르라

그런 보상을 예언하라 

나무 밑에서 천년마다 쌓일

한 뼘의 퇴비를 신뢰하라

썩은 고기에 귀를 기울여라

귀를 가까이 대고 다가올 노래의 

희미한 지저귐을 들으라

세상의 종말을 예상하라

웃으라, 웃음은 헤아릴 수 없는 것

기뻐하라,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권력 앞에서 저급해지지 않는 한

남자보다 여자를 기쁘게 하라

당신 자신에게 물으라

이것이 기꺼이 아이를 가질 여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인가?

이것이 출산이 가까운 여인의 

잠을 방해하지나 않을 것인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 들판으로 가라

그늘에 누워, 연인의 무릎에 머리를 뉘어라

자신의 생각에 가장 근접한 것에 충성을 맹세하라

일반 대중과 정치인들이

당신의 마음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

곧바로 그것을 버려라, 그것을 잘못된 

오솔길, 당신이 가지 않은 길의 표시로 

남겨 두라, 여우를 닮으라

필요 이상으로 많은 길을 만드는

때로는 엉뚱한 방향으로 자취를 남기는

그리고 부활을 연습하라

- 웬델 베리 <선언문-미친 농부의 해방 전선> (류시화 옮김)


2014년 9월 6일 

"We behave as though up is better and more is better, and yet all around us  we see the tragic victims of this mindless escalation." 

-Laurence J. Peter


2014년 9월 7일 (1)

"Employees  in a hierarchy do not really object to incompetence (Peter’s Paradox):  they merely gossip about incompetence to mask their envy of employees  who have Pull."

-Laurence J. Peter


2014년 9월 7일 (2)

"Work is accomplished by those employees who have not yet reached their level of incompetence"

-Laurence J. Peter


2014년 9월 7일 (3) 

"He  must examine his objectives and see that true progress is achieved  through moving forward to a better way of life, rather than upward to  total life incompetence."

-Laurence J. Peter


2014년 9월 8일 

“All, from police forces to armed forces, are rigid hierarchies of salaried employees, and all are necessarily cumbered with incompetents who cannot do their existing work, cannot be promoted, yet cannot be removed.”

-Laurence J. Peter


2014년 9월 9일 (1)  

하늘은 맑고 시원한 바람이 카페에 한가득 들어온다 

카페에서 노닥거리면서 여행 숙소 예약하고 놀 계획 세우는데 기분 참 좋다

스스로 여행 갈 경비를 벌어서 세상을 돌아다니고 

보고 싶은 책 마음껏 사서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구나 �  

온 세상에 내 발자국을 찍고 돌아다니고 싶다 

만 권의 책을 읽는 것은 만 리를 여행하는 것만 못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중국 친구들 결혼할 때마다 결혼식 참석 핑계대고 중국 여행가야지 ^^^^^^^^


2014년 9월 9일 (2)

“a staff increase may produce a temporary improvement, but the promotion process eventually produces its effect on the newcomers and they, too, rise to their levels of incompetence.” 

- Laurence J. Peter


2014년 9월 11일 (1)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한 번은 떠나야 한다. 

여행은 돌아와 일상 속에서 

더 잘 살기 위한 풍요로운 사치다. 

- 신준모


2014년 9월 11일 (2) 

기다리고 기다리던 컨펌이 왔다

그런데.. 맙소사 NCA도 참여한다고 하는데 너무 부담된다... ㅠㅠ 

나라망신만 시키고 오지 않게 정신 단단히 붙들고 준비 치밀하게 해야겠다


2014년 9월 12일 

乘月移泊于蓎笥島,經夜 

(달빛을 타고 다시 당사도로 옮겨서 정박하여 밤을 지냈다)

-1597년 9월 16일, 이순신장군이 명량해전을 치른 날 밤의 일기


2014년 9월13일 

러셀 아저씨의 정신을 사랑한다

해박한 지식은 물론이고 균형감각과 비판정신에다 유머감각까지 겸비한 폭풍매력..

이 책은 정말 두고두고 다시 펴들 것 같다

나도 이렇게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2014년 9월 15일 

월요일

스트뤠스 게이지 급상승...


2014년 9월 19일 

'분투하고 추구하고 발견하며 결코 굴하지 않으리니'라는 앨프레드 테니슨의 '율리시즈'를 좋아한 카잔차키스는 어떤 난관과 고통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조건이자 인문 정신이라 늘 말했다.

-박경철, 중앙일보 2014. 9. 19. A36면 기사 중-


2014년 9월 21일 (1) 

나라가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뜻과 꿈이 작은 것이 문제다. 

-신동준-


2014년 9월 21일 (2) 

영국 방값 진짜 장난아니네.....;;  

스코틀랜드 독립하면 환율이 낮아지나 했지만 파운드는 여전히 건재하다..ㅠㅜ


2014년 9월 22일 

주임급이라고 이백 동원되고

여경이라고 집회 동원되고 

난 기동대 직원 아니라고! 동원 그만 좀 하라고!

수사업무는 시간 남아돌 때 하는 일인 줄 아나 

본업무가 남 동원시키는 일인 부서땜에 화난다

아 월요일부터 짜증나..

national crime agency로 만들어서 수사업무만 하게 해줬음 좋겠다


2014년 9월 23일 (1) 

아 진심 여기 오래있으몀 암걸릴것같다...

어차피 오래 살 걸 기대하지도 않지만

미친 무리에 동화되지 않고 내 주관을 온건히 유지하고 살기엔 하루하루가 너무 힘겨워서 다들 이상해지나보다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를 살아도 난 나대로 살아야지


2014년 9월 23일 (2) 

"부패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권력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두려움은

권력에 굴복하는 자를 부패시킨다."

-아웅 산 수 치-


2014년 9월 26일 (1) 

소코야, 하고 나는 불렀다

주름살투성이 속

검은 연못 같은 

그녀의 지혜로운 눈을 들여다보며

아타바스카어에서는

서로 헤어질 때 뭐라고 해요?

작별에 해당하는 말이 뭐예요?

바람에 그을린 그녀의 얼굴 위로

언뜻 마음의 잔물결이 지나갔다

'아, 없어.' 하고 말하며

그녀는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냥 '틀라아' 하고 말하지

그것은 또 만나자는 뜻이야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아

너의 입이 너의 가슴에

작별의 말을 하는 적이 있니?

그녀는 초롱꽃이나 되는 것처럼

가만히 나를 만졌다

헤어지면 서로 잊게 된단다

그러면 보잘것없는 존재가 돼

그래서 우리는 그 말을 쓰지 않아

우리는 늘 네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단다

돌아오지 않으면

어딘가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될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단다

 - 메리 톨마운틴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 (류시화 옮김)


2014년 9월 26일 (2) 

"Everybody involved in the fight against crime - the public, the police, and their partners - has been bossed around for too long by government. That approach undermined public confidence in the police, left officers paralysed and unable to use their professional judgement, and quite simply did not work."

-<New Approach to Fighting Crime> , UK Home Office, 2011-


2014년 9월 28일 

내가 기억하는 홍콩은

1994년, 호주로 이민가는 길에 들른 태어나서 처음 가본 이국 땅

아직 영국색이 짙게 남았을 때였는데

중국에 반환된 후로는 가볼 기회가 없었네

덩샤오핑의 일국양제는 결국 홍콩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구호에 불과했던 걸까 

어찌될지 궁금하다


2014년 9월 29일 (1) 

알면 알수록 놀라운 나라들이 있다

나에겐 중국과 중국어가 그랬는데, 

요샌 영국 자료를 많이 접하다보니 그들의 사고 수준에 매번 감탄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후진국은 아닌데,

알면 알수록 겉만 번지르르하고 사고수준은 여러모로 매우 후진 것과 비교하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많이 배우고 느끼고, 시야는 넓게 사고는 깊이있게 

그렇게 다녀와야겠다  

그리고 배우기만 할 게 아니라 

그들에게 없는 새로운 걸 적극적으로 제안해보고 만들어보고 도전해봐야겠다 

국가가 전략이 없다는 점에 실망만 할 게 아니라 

국가 자체가 전략적 마인드가 없기 때문에 

나 하나의 생각과 행동이 국가의 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큰 기회이면서 동시에 큰 책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바쁘다고, 사건에 치인다고 정신줄 놓고 갔다 올 일이 아니다 

정말 코피터지게 한번 해봐야지.. 태어나서 코피 터져 본 적이 없으니..


2014년 9월 29일 (2) 

나는 상냥하고 친절하고 나이스하게 사람을 대하고 싶은데

인간은 본디 악해서 잘해주면 기어오르려 든다

특히 같은 말을 남성 민원인에게 해도 

강하고 assertive하게 말하면 쉽게 수긍하나

상냥하고 조근조근하게 이야기해주면  계속 불평하고 꼬투리 잡으려 든다

결국 업무성격상, 그리고 타고난 성별 때문에

내가 원치 않아도 가끔 불친절하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게 되서 속상하다

하여간 사람들은 잘해주면 더 귀찮게 굴고 일도 더 맡기고 더 만만하게 본다..


2014년 10월 2일 

게임에서 욕했다고 들고오면 대부분 욕하는 상대방이 누구를 욕하는지 명확히 특정되지 않아 대체로 반려가 되는데

찐따놈들이 이제는 상대가 욕하면 지 이름 주소 다 밝혀놓고 상대가 자기를 아는 상태에서 욕했으니 처벌해달라고 갖고온다

내가 정말 너네 민원처리하느라 사용되는 종이 만드는 데 희생된 나무들한테 미안하고

내 월급 내 사무실 컴퓨터 전기세 내는 세금내는 국민들한테 미안하다 이 찐따놈들아..


2014년 10월 3일 (1) 

우라나라 할머니 할아버지들, 아저씨 아줌마들 중에 정말 예의없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 많은 지하철 같은 곳에서 실례합니다 정도는 이야기하고 지나갈 수 있을텐데, 그냥 무조건 밀치고 밀고 본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도 수준이 너무 떨어지는데, 다른 건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2014년 10월 3일 (2) 

"누가 정치가인가?

죽음 앞에서도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갖고, 

동서양 학문에 통달한 지식을 갖췄으며, 

숭고한 덕행으로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는 인격을 갖추고, 

높고 먼 곳을 내다보는 시야를 갖고, 

백번 꺾여도 휘어지지 않는 의지를 갖고, 

온갖 냇물을 다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은 도량과

대세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중국의 민주혁명은 걸출한 지도자 집단에 의지해야 한다. 

바로 지금 이들이 필요하다."

-왕후닝, <정치적 인생> (1995) 중-


2014년 10월 5일 

도대체 왜 구성직업전문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경찰의 존재이유와 목적, 철학에 대해 고민하게 하지 않고

그저 학교활동 열심히 하고 감투 하나 쓰면 자기가 잘 나간다고 생각하게 만든 걸까?

아니면 그저 권위에 맹목적으로 복종하고 알아서 기고 말 잘 듣고 인맥 쌓아서 좋은 자리 꿰차는 게 경찰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간부를 양성하는 게 애초 개교목표였던 걸까? 

그럼 성공적이었네..


2014년 10월 7일 

"Police exercise of legal-rational authority should be protected from arbitrary political interests"

-James J. Willis-


2014년 10월 20일 

이백근무 하루에 두 번 연속 했더니 

온몸이 너덜너덜

경대출신 미혼 여성 경위는 참 안좋은 위치다

여경동원 주임급이백동원 당직시성폭사건출동 뭐 하나 빼주지 않네.. 거기다 사건도 많고

진짜 동원 안되고 내 사건만 할 수 있음 좋겠다


2014년 10월 21일 (1) 

5월에 뜬금없이 익명으로 사무실에 장미꽃을 보냈던 불상자의 신원특정

범인은 우리서 정문초소에 항상 서 있던 군복무중이던 의경님.. 

5개월 지나서 거의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꽃은 잘 받았냐그러면서 나중에 밥이나 먹자그런다

사무실에서 팀원들이랑 이야기하니 팀장님 왈

"어? 우리 사무실엔 남자만 있는데? 걔 참 취향 특이하네.."


2014년 10월 21일 (2) 

인터넷 조건만남사기 수사를 하다가 한국에 있는 중국 환치기 계좌명의자를 조사받게 되서

공안 친구들한테 중국인한테 먹히는 수사기법을 전수받았다~ 아이씐나


2014년 10월 23일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으로 걸으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으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라

바보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간에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미상


2014년 10월 24일

우리 엄마는 참 똑똑한 여자다

나랑 언니, 동생 키우느라 일도 관두고 전업주부로 오래 사셨지만

회사 이야기,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 내가 하고싶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굉장히 예리하고 날카롭게 핵심을 짚고 조언도 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속으로 감탄하게 된다

(물론 엄마표 잔소리도 많이 섞이긴 한다)

엄마가 계속 일하셨더라면 대단했을 것 같은데 싶어 좀 안타깝기도 하다..


2014년 10월 27일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이영광, '사랑의 발명'


2014년 10월 28일 

-'빡침': 현실에 대한 분노, 현실변화에 대한 열망, 문제의식

-냉정: 이성적 비판과 합리적 결정

-철학: 방향성과 원칙 설정

-실력: 탁월함으로 압도할 수 있는 능력

-의지: 끈기와 근성과 지구력, 추진력

-현실감각: 정보력과 전략적 판단, 정세판단

-인적자원: 조력자


2014년 10월 29일 

오랜만에 산속에 와서 산소 듬뿍 마시고 좋다

친구들도 많이 만들고 머리도 많이 쓰고 토론도 많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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