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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닝 Dec 06. 2020

다시 또 재택근무를 맞이하는 자세

조금 더 행복한 업무 환경을 만들기

언제까지 재택이어야 해


2020년 2월 말부터 시작된 재택근무였다.


처음엔 ‘곧 풀리겠지. 방학같은 거라 생각하자’ 라며 들떠있던 마음인 게 사실이다. 그러다 두달 세달, 주2회 출근으로 잠잠해지는듯 하다가도 다시금 반복되고 있는 걸 보려니 마음이 텁 하고 막혀오는 느낌.

그 후로 내리 7개월을 계속 재택근무로 보냈다.


잠시 끝났던 건 나의 이직.

10월부터 출근한 새로운 직장에서는 상황이 나아졌으니 정상 근무로 전환한다 했다. 일어나면 출근까지 30초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다가 1시간 남짓의 새로운 공간으로 출퇴근하려니 힘들긴 했지만 나름 적응하며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2주 전, 갑자기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수는 다시 재택근무 전환의 계기가 됐고, 나는 다시 ‘집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두 달 정도 기간동안 출퇴근을 하다가 다시 재택에 들어서니 집안 환경도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전환하고 싶었다.그래서 -




서재를 꾸몄다


사실 그 전 7개월간은 인테리어용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아 일했다. (혹은 상을 펴놓고) 갑작스럽게 재택이 찾아온 터라 준비할 새도 없었거니와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택이 길어질수록 나의 허리와 목도 망가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불편한 자세에서 일하니 업무 집중도도 현저히 낮아졌고..

친구가 선물로 준 사진엽서를 벽에 붙였다. 맘에 드는 포스트잍과 함께 괜히 감성 한스푼 추가된 느낌이다
책상과 의자를 더 크고 편한 걸로 바꿨다. 원래 쓰던 책상은 어떻게 할까 하다가 서재 한 켠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


우선 좁았던 책상이 가장 문제였다. 처음에 구매할 때 잘 모르고 무턱대고 저렴하고 예뻐보이는 책상을 샀던 탓이었다. 막상 써보니 모니터2개를 놓기에도 빡빡했고 여유 공간이 없어 너무 답답했다. 바로 가로 길이가 긴 책상으로 바꿨다. 원래 쓰던 책상은 버릴까, 당근마켓에 싸게 내놓을까 온갖 고민을 다 하다가 결국 뒤쪽에 공간을 둬서 나만의(?) 작업대로 쓰기로 결심했다.


의자도 새로 샀다. 허먼 밀러를 사면 가장 좋았겠지만 공구 시즌을 놓쳐 일룸이었나? 에서 30만원 정도를 들여 의자를 바꿨다. 회사에서 일하는 느낌이 났다. 인테리어용으로 급조한 의자는 저쪽 한켠으로 밀어두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야 좀 제대로 일하는 느낌이다.




예쁜 그릇에 담아서 먹기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집 안의 집기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릇 욕심도 요리나 플레이팅엔 생각도 없던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건 역시 유튜브의 영향. 사람들이 다양한 그릇에 맛있는 요리를 예쁘게 담아서 먹는 걸 보고 나니 나도 흥미가 생겼다. 무엇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먹는 즐거움도 생긴 느낌



요거트 볼로 구매한 그릇인데 종종 과일도 담아서 먹는다- 애정하는 나무그릇도 좋음
어느 날은 과일이 남아돌아서.. 오픈 샌드위치도 해먹었다 JMT!


우선 잘 챙겨먹지 못했던 과일 섭취량이 늘었다. (사랑해요 마켓컬리) 그리고 여유가 생긴 출근 시간 덕에 토스트와 함께하는 아침도 누리고-


종종 간식으로 섭취하는 요거트 (+와 블루베리 그래놀라) 도 당이 떨어졌을 때 너무 좋다. 과자를 대신하는 건강한 맛.


퇴근하면 바로 이렇게 남편과 한잔도 가능 굳이 나가지 않아도 좋다


사실 엄청 바쁠 땐 점심을 마시듯 흡입하고 바로 일하러 가야 하긴 하지만.. (흑흑) 그래도 업무를 시작하기 전, 그리고 한 5시 즈음 맞이하는 간식타임이 즐거워졌다




나의 동반자, 커피


한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맨 나중에 오는 거라 했던가. 나의 동반자를 빼놓을 수 없을 거다. 아메리카노. 어디서든 언제나 먹을 수 있도록 항시 구비해두어야 한다. 나가서 직접 사먹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므로..


<나의 커피 리스트>

카누 (는 좀 질려서 이디야로 갈아탔지만)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비알레띠 모카포트

블랜디 포션커피

커피에 일가견이 있지는 않지만,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바로 타 마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준비해두고 있다. 초반엔 카누와 캡슐커피를 많이 마셨는데, 요 근래엔 모카포트랑 포션커피에 빠져서 두개 위주로 먹고 있다. 위 건강 때문에라도 줄여야 하는데.. 일하려면 절대 줄일 수가 없다


일하기 위해 너무 중요한 나의 소중한 친구들.



일하는 게 사실 마냥 즐겁고 보람있는 건 아니니까힘들기도 하고 생채기가 나서 무너질 때도 있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어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 여유있는 시간들이 돌아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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