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닝 Feb 21. 2021

습관도 돈으로 사세요

자꾸 자꾸 들어갈 수밖에 없는 '챌린저스' 앱 사용기

스터디를 처음 경험하고 나서


대학교 1학년 시절 토익때문에 다니게 된 '해OO어학원'은 그당시 유난히 인기가 많았다. 이유야 뭐 유명한 강사진이나 가격, 학원의 규모 등도 있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스터디'였다. 수업의 연장선에서 학원에서 오피셜로 스터디라는 것을 짜주었고, 그 덕에 나름 강제로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된다는 점이 학생들에겐 메리트로 작용했을 것이다. 멤버들은 수업 전후로 모여 단어암기, 복습, 과제 풀기 등을 하면서 본 수업에서 커버할 수 없는 부분들을 메우고자 했다. 이 때 처음 ‘디파짓(deposit)’ 이라는 개념을 만나게 됐던 것 같다.

디파짓은 예치금같은 제도였다. 과제를 못하거나 단어를 틀리거나 했을 때 그때마다 벌금을 내는 게 아니라 미리 3만원/5만원 이런식으로 돈을 걸어두는 방식이었는데, 못하면 까이고 제대로 끝까지 해내면 금액은 그대로 유지되어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 나중에 스터디가 끝나면 까인 사람들의 돈을 모아서 회식같은 걸 하기도 했다.


왜 이 시스템이 필요하냐면, 돈을 걸어두지 않으면 안 하게 되니까. 그만큼 돈은 어떤 일의 실행에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그리고 챌린저스를 처음 사용해보게 된 작년 중순, 대학교 1학년 스터디를 처음 시작했던 기억과 자연스레 연결될 수 있었다. 그 이용 후기는 이 한 문장으로 표현이 된다.

'아 이 서비스는 이미 내가 오프라인에서 숱하게 겪었던 그 경험이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 꾸준한 습관 형성을 이뤄간다는 취지에서 정말 좋은 앱이라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최소 주3회, 많으면 매일' 방문하며 사용하고 있다. 적어도 나의 리텐션은 거의 100%에 육박할 정도!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서 나는 이걸 일상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걸까? 하나씩 뜯어보고 싶어졌다.






챌린저스 앱이 뭔데?


챌린저스는 화이트큐브라는 회사에서 만든 목표달성을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앱 서비스만 있으며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마켓에서 각각 이용할 수 있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그 목표 달성이라는 걸 어떻게 하는가 하면,

1. 목표를 정한다.

2. 그 목표에 일정 금액의 돈을 걸어놓는다. (1만원~20만원)

3. 수행 시마다 목표에 맞는 인증을 해야 한다.

4. 완료하면 걸어둔 돈을 다 받고+상금까지 내야 하는 구조이다. (당연히 성공하지 못하면 돈은 깎인다)

이 내용을 적고 나서 홈페이지에 방문했더니, 공식 설명이 조금 더 간결해서 직접 이미지를 캡처해서 가지고 왔다. :)

출처 : 챌린저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hlngers.com/)




챌린저스 앱, 사용하면서 이런게 좋았어요.


1. 목표의 선택 폭이 넓고, 확장성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스터디를 짜고, 함께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격려하는 것은 대학교/취준을 겪은 우리 20-30대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 서론에서도 적었지만 나만 해도 토익 스터디나 직무 스터디를 최고 5개 이상 경험한 바가 있고, 내 주위 공무원이나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공부 인증 스터디, 과목별 스터디를 몇개씩 돌리면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수단으로 너무나도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챌린저스는 이렇게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오프라인의 모델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가져온 서비스였다. 거기에 장소나 지역의 제약이나 시간의 한계를 없애고, 이걸 시스템화하여 확장성있는 구조로까지 더 확대했다는 점에 그 편리함이 부각되는 것 같다.


목표를 선택함에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 기존에는 누군가가 '스터디 모집'이라는 공고 글을 올려야했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지역이나 인원의 제약이 있었다. 또한 내가 원하는 스터디가 없으면 직접 총대를 메고 개설해야 했다. 총대를 멘다 함은 스터디 관리/운영/벌금 관리 등에 대한 부담을 같이 짊어짐을 의미한다. 하지만 챌린저스 앱은 이 모든 것이 다 필요가 없다.


챌린지 선택이 간편하다 → 이미 개설된 챌린지가 있으면 신청하기만 하면 되고 없더라도 생성하는 것이 자유롭다. (비번을 걸어두면 나 혼자만 하는 챌린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벌금 등록/관리/체크 등은 서비스 내에서 시스템화가 되어 있다. → 앱 내 결제/정산/환급 등이 다 자동으로 시스템화가 되어 있다. 나는 챌린지를 신청하고, 결제하고 난 후 열심히 실천하면서 인증만 제대로 하면 된다.

혼자만 외롭게 한다는 느낌이 없다 →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인증샷을 볼 수 있고, 채팅을 통해 궁금한 점을 주고받기도 한다.


다양한 챌린지들이 개설되어 있고, 필요하다면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사람들의 인증샷도 보고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정보를 제공받기도 :)



2. 달성한 목표와 보상을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볼 수 있다.

몇몇 후기를 찾아보면, 목표 달성으로 상금을 받았다는 후기들도 좀 있긴 하던데.. 나같은 경우에는 상금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목표를 달성해서 100%환급받을 수 있다는 성취감의 측면이 더 컸던 것 같다. (많은 돈을 걸지는 않았기 때문에 상금 자체가 몇백원 정도였던 이유도 있다)


그럼 챌린저스에서는 어떻게 그 사용자들에게 성취감을 더 갖게 해주고 있을까? 그 정답은 '마이페이지'에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본인이 하나하나 직접 기록하지 않는 한 되짚어서 기억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챌린저스에서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챌린지는 무엇인지, 완료한 챌린지는 무엇인지 언제, 무슨 목표를 달성했는지, 그리고 달성률이 얼마인지를 명확한 수치로 보여주는 점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보고있자면 스스로 이만큼 실천했구나 하며 뿌듯해지고 + 자존감도 높아지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마이페이지에서는,

챌린지 현황이 구체적인 수치로 명시되어 있다.

월간/연간 리포트를 통해서 일자별 달성률도 함께 체크가 가능하다.

챌린지 완수를 돕기 위한 동기부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 상금 & 경험치 & 배지

 → 상금은 기본적으로 챌린지 100% 완수 즉시 받는 보상의 개념이다

 → 챌린지를 완수할 때마다 경험치를 부여하고, 이것은 '충전도'라는 일종의 유저등급 시스템에 반영이 된다.

 → 앱 내의 다양한 활동, 챌린지 완수 등의 경험은 다양한 배지의 형태로 제공이 된다 (수집욕 자극)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경험치나 배지의 요소 부여는 정말 좋은데 단순히 나만 모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랑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cf.당근마켓) 조금 더 다양하게 많이 모으고 실천하고 싶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챌린지 현황를 상세하게 볼 수 있는 마이페이지. 경험치와 배지도 차곡차곡 모아서 레벨업하고 싶어진다.




3.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 고객도 받는 혜택이 있어 좋다

1월이었나, 매일 차 마시기 챌린저스가 있었다. 커피를 줄이고 차를 마시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아서 그런 류의 챌린지는 많이 봤었는데 이건 좀 다른 유형이었다. 동서식품의 광고의 일환으로서, 해당 챌린지를 신청한 사람은 동서식품 차를 받아볼 수 있고 주3회 차 마시기 인증샷을 올리는 미션이었다. 식품업계뿐만이 아니라 인강듣기 등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하여 '공식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종종 올라온다.

이것은 단순히 서비스에 광고를 붙였다고 하는 개념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챌린저스 서비스가 앞으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키와 같은 가능성을 엿본 느낌이었다. 업체는 혜택을 제공하면서 사람들에게 '챌린저스라는 시스템상' 2주간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꾸준히 노출하게 되고, (챌린저스는 2주 단위로 주N회 기준의 인증샷이 필요하므로) 고객 입장에서는 무료로 제품을 받고 체험하는 형태이니 전혀 손해볼 것이 없는 셈이다.

협업이 늘어날수록 챌린저스의 매출에도 영향이 가고, 유저들의 긍정적 경험도 더욱 많이 커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너무 좋은 가능성을 엿본 느낌




이 외에 챌린저스를 사용하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의견을 간단히 적고 넘어가보면..

챌린지 탐색의 구조가 전형적이라는 점

홈에서 카테고리/주제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는데, 이걸 넘어서서 사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챌린지를 추천해주거나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디벨롭되면 더 자주 사용할 것 같다. 목표달성의 특성상 사용자가 '하는 챌린지만 계속 하는 패턴'으로 이용할 것 같은데, 자주 이용하고 자주 참여한 챌린지들을 더 많이 노출해주는 방식으로 홈의 구성이나 챌린저 탐색 페이지를 개선하면 참여를 더 독려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장한 챌린지나 장바구니에 담은 챌린지를 구분하기보다 하단의 '개설' 탭과 묶어 노출시켜도 접근성면에서 더 직관적이고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

 

- 코로나가 끝나면 오프라인 모임의 지원도 챌린저스가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

- 다같이 모여서 공부 라이브 인증하는 그런 서비스들도 있는데 동영상 인증으로도 업로드할 수 있는 유형의 챌린지도 등장했으면

-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동기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큐레이션 고급 콘텐츠도 강화되면 좋겠다 (지금도 있는 것 같지만 잘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워요)






작년에 처음 접한 뒤로 몇 차례 사용해오면서 꾸준히 각종 기능들이 업데이트되는 모습들을 보아왔다. 처음 접했을 때보다 지금 훨씬 더 편리하게 변화된 서비스와 더불어, 이 서비스를 정말 잘 활용하여 나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정말 의미있고 좋은 앱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TMI이지만, 이용의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그리고 특히 의지박약인 나에게는 정말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여서 나의 2021년 목표 중 하나는 '일년 내내 매주 챌린저스로 목표 달성하기'라는 꼭지도 만들 수 있었다.  아직 2월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중 :) 더 발전하고 더 잘되었으면 하는 서비스다!

(챌린저스팀! 혹시 보고 계시다면 1년 내내 매주 미션을 빠지지 않고 수행한 유저들에게 연말 보너스도 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