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닝 Apr 09. 2021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을 읽고

상사와 리더를 이해하기 위해

사회초년생 시절 팀장이란 자리는 늘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했다. 앞에서는 리더라는 이름으로 조직원들을 통솔하지만, 팀원들과는 이상하게 늘 적인, 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자리. '도대체 어떤 사람이 팀장이 되는 걸까? 난 절대 아니야.' 그렇게 나에게 팀장이라는 자리는 몸과 마음 그리고 계급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신기루같은 존재였다.


멀게만 느껴졌던 거리감은 경력이 쌓일수록 좁혀져갔다. 나와 크게 연차가 차이나지 않는 팀장님들이 많아져서일 수도 있지만, 아마 회사원으로서 그리고 조직원으로서 보는 시야가 넓어졌기 때문이리라. 비단 팀장의 자리라서가 아니라 내 업무, 내 바운더리안에서만 처리하던 일들이 나와 내 동료, 그리고 관련 부서, 회사 내의 정치적인 이슈까지 모든 영향 범위라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번 더 가까워진 계기가 바로 이 책을 읽고 난 뒤였다. 팀장의 역할에 대한 바이블을 읽게 된 마음이랄까. 바이블의 장점은 이렇게만 하면 이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단점은 너무 이론적인 탓에 실천에 옮기기가 어렵다는 점. 그리고 일단 내가 '팀장'의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에 내가 어떻게 적용하겠다라는 결심을 내리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아 이런 거구나' 하면서 거의 슥슥 넘기다시피 해서 언젠가, 나중에 한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하고 남겨둘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라고 느껴서 몇 가지 기록 차원에서 남겨보고 싶다.



1. 상사의 중요한 세 가지 역할 - 조언(guidance), 팀 구축(team-building), 성과(result)


이 모든 역할에 대한 책임은 '관계'에 기인한다. 책임과 관계는 서로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강화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직원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피드백(칭찬과 지적)을 주고받는 문화 구축하기

피로와 권태를 이기고 팀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동기를 부여하는 법 알아내기

협력하여 목표를 달성하기



2. 상사와 팀원 - 완전한 솔직함으로 이어진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 '관계'를 쌓아나가는 데에는 '신뢰'라는 근본적인 동기가 필요하다.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그저 '이러저러한 노력을 해라'가 아니라, 업무적 관계를 넘어서서 함께 격려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혹자는 이 '개인적인 관심'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사적인 영역을 공유하라는 말이 아니다. 업무 영역을 넘어서서 더 높은 꿈을 품은 존재로 직원들을 대하는 것이다. 대화를 나눌 시간을 마련하고, 인간적인 측면을 서로 이해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로 조언도 아낌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3. 상사로서 팀원들의 업무적 역량을 발견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 - 팀원의 성장 궤도를 이해한다


성장 관리 방식을 기반으로 두 유형의 팀원이 있다. '급격한 성장 궤도' & '점진적 성장 궤도' 팀장은 팀원들이 각자 무엇으로부터 동기를 얻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 대부분은 삶과 경력 전반에 걸쳐 이 두 궤도를 왔다 갔다 한다.

점진적 성장 궤도 : 안정을 추구. 업무적 숙련도가 높고, 갑작스럽고 극적인 형태가 아니라 점진적인 개선을 이어나간다. 강한 집중력/끈기/세심함을 요구하는 업무는 이 직원들에게 잘 어울린다.  승진은 자칫 이들을 원하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자리로 이동시킨다. 그러므로 승진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

급격한 성장 궤도 : 빠른 변화가 특징. 새로운 기술을 부지런히 습득하고 기존 기술을 재빨리 강화한다.  계속 도전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억압하거나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출처: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다 읽고 나서 결국에 느낀 점은, 상사도 사람이다. 라는 문장. 결국 조직을 관리하고, 팀원들을 관리하는 일도 사람과 사람 간의 일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론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이전에 서로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충분히 존경할만한 나의 상사라면, 내가 먼저 손내밀어 나의 성장을 위한 조언을 구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성장을 위해 내가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하기


팀원으로서 피드백을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 먼저 적극적으로 면담을 요청하기, 잘하고 있는 점/개선할 점/커리어적 측면에서 필요한 역량에 대한 조언 구하기, 커뮤니케이션 방식

지금 세팅되어 있는 (내가 속해 있는) 회의의 목적과 그곳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기

내 업무 바운더리 이상의 것을 고려하는 노력을 하기 - 나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어느 궤도에 있는 상태인지 정리해보기

우리 조직에서 조직원이자 팀원으로서 내가 시도해볼 수 있는 업무 처리 바퀴의 실행 방안

업무 처리 바퀴 Get Stuff Done Whee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