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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Feb 23. 2020

"장사는 '사람'입니다"

<이태원클라쓰> 박새로이가 알려주는 브랜드 철학

전국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어 참으로 뒤숭숭한 요즘입니다. 마스크 꼭 쓰시고, 개인위생 수칙을 부지런히 지키셔서 소중한 건강 지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를 보기 위해 주말 11시 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지난 22일 방송분은 14%의 시청률로 기록을 자체 경신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있기는 한가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어디 하나 연기 구멍이 없는 배우들의 호연과 빠른 전개가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겠지만,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뚝심 있는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를 통해 진정성 있는 브랜드(드라마에서는 '장사'로 일컫고 있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 장사 철학이 잘 드러나 있는 대사들을 하나씩 만나보도록 하자.






장가도 처음에는 작은 포차였다.
목표가 확고한 사람의 성장은 무서운 법이야.


드라마 초반에 나온 장 회장(유재명)의 대사. 장사나 브랜드 철학과 직결되는 대사는 아니지만 브랜드의 성장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사라서 첫 번째로 소개한다. 처음부터 크게, 유명하게, 소위 대박을 치며 시작하는 브랜드가 과연 있을까? 모든 장사와 브랜드의 시작은 소소하다. 상품 하나하나와 한 두 번의 구매가 모이고 판매자의 경험치와 노하우가 쌓여 좋은 브랜드, 건강한 브랜드로 성장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 CEO나 대표의 목표가 확고하고 명확할수록 그 브랜드가 좋은 방향으로 승승장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말이다. 앞선 글에서도 여러 번 말했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의 무드는 물론 브랜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간적인 느낌 역시도 중요시한다.




소중한 가게라서요. 가게는 사람인 거죠.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브랜드도 아닌 그 가게를 꼭 운영해야겠냐는 강 이사(김혜은)의 물음에 대답하는 박새로이의 말이다. 내가 이번 주제로 글을 쓰게 만든 짧지만 아주 강한 대사다.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박새로이 아버지(손현주)의 회상씬에서 이 대사가 단단하게 뒷받침된다. "장사는 사람이다. 신뢰를 잃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라고. 누구나 그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불친절하고 퉁명스러운 직원의 태도에 그 브랜드에 실망해 본적,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서 소소한 감동의 울림을 받아본 적. 우리도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겪고 있듯이 이 대사에서 느낄 수 있는 브랜드의 가치는 역시나 '신뢰'다.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 주관적 감상이 위주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의 조건'을 이 글을 통해 드러낸 적이 있다.




제가 생각하는 강함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그 사람들의 신뢰가 저를 단단하게 해 줍니다.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장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내 목표는 단밤의 프랜차이즈화니까.
나 혼자 하면 무리가 있겠지만 너희가 있잖아.
돼. 당연한 거야.


장사를 하는 박새로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 사람"이다. 실리를 쫓기 위해, 함께 하는 직원을 내보낼 생각을 하고 있는 매니저 조이서(김다미)가 이 부분 때문에 박새로이에게 혼쭐이 났다. 아무리 잘난 브랜드라 하더라도 혼자 경영할 수 있는가? 자신의 일을 100% 혼자 도맡고 책임지는 1인 프리랜서라면 가능하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사업을 계속 확장해 가야 하는 대표라면 절대, 절대로 혼자 일할 수 없다. 제대로 된 대표라면 자신이 고용한 직원을 온전히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믿어야만 한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인 것을 알기 때문에 박새로이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의 믿음을 느낀 직원은 (대부분) 열심히 일할 것이다. 결국 직원과 대표가 서로 믿을 수 있다면, 그 브랜드는 제품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강한 동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참, 대사들이 좋다. 그리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통해 내가 관심 있는 '브랜드'라는 키워드를 계속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어 더욱 좋다. '좋은 브랜드란 뭘까, 그래 이게 좋은 브랜드가 맞지' 하면서 말이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는 이제 회차로 절반 정도를 달려온 것 같다. 박새로이의 가게 '단밤'은 과연 어떤 멋진 브랜드로 성장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이대로 글을 마무리하기는 아쉬워, 오늘의 주제와는 상관이 없지만 가장 크게 마음을 울렸던 대사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다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한 번, 지금만 한 번, 마지막으로 한 번, 또 또 한 번.
순간은 편하겠지. 근데 말이야...
그 한 번들로 사람은 변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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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과 함께하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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