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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Jul 25. 2021

내 글도 누군가에 롤모델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무엇인지 탐구해 보았다

평소 대화를 할 때 재밌다고 느끼는 사람이 주변에 몇 있다.


1. 농담 식으로 투덜거리듯 말하지만 장난을 잘 받아줘서 주변을 낄낄거리게 하는 사람
2. 기깔나는 단어 선택과 적절한 비유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
3. 우스갯소리를 좋아하며 툭툭 던지는 말들이 경쾌하고 재미있는 사람


이들의 성향은 모두 다르지만, 메신저 대화든 잘 정리된 글이든 그들이 쓴 글은 '확실히' 재미가 있다.


글도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재밌는 글을 쓰기 위해서 재밌는 사람이 되는 게 가장 좋겠지만.

노잼인 나를 유잼으로 바꿀 수는 없기에 내가 재미를 느끼는 글부터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는 솔직한 글에 매력을 느낀다


업무상 받아보는 뉴스레터의 특정 요일 담당자 글을 정말 좋아한다. 

필자가 본인 빈틈이나 치부까지 드러내며 자조적 멘트를 양념처럼 더한 글인데(물론 농담 식이다),

 글을 읽으며 혼자 낄낄거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면 그 마저도 스스로 웃기다.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솔직한 글 덕분에 이미 내적 친밀감은 만렙!


유머러스한 글 역시 좋아한다


내가 상대적으로 진중한 편이라 그런지, 타인에 재미를 는 사람들이 부럽나 보다.

최근 재미있게 읽은 브런치 북이 있다. 소재가 관심사이기도 했지만 일단 작가의 개그코드가 취향이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조정석이 매회 개그 연기를 갱신하는 것처럼, 이 글도 그랬던 것 같다.

(혹시 그 브런치 북이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강력 추천합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잘 읽히는 글이 최고다


기사나 에세이, 어떤 목적으로 쓰였든 간에 나는 간결한 글을 좋아한다.

글 자체의 길이도 있겠지만 글을 구성하는 문단이나 문장마저도 짧은 이 좋다.

할 말을 정리하지 못하고 중언부언하는 것보다 할 말만 딱 하는 사람이 부러운 것처럼!


그렇기에 내가 글을 쓸 때도 문장을 짧게 끊는 것에 강박 가까운 것을 가지고 있다.

쉼표로 길게 이어져 있는 여러 개의 문장을 마침표로 끊어내는 것이 퇴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잘 지켜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럼 제 글은 어떤 스타일 같아요?"

조금 민망하지만 내 글을 읽어봤던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깔끔함 (문단 같은 것이 잘 정리된 글 같아 보임)

감성적이고 따스하고 소곤소곤한 느낌

차분하고 담담하며, 과하지 않게 진지함

힘이 있음, 강단 있음, 내 할 말은 하는, 시크함도 느껴짐

진심을 담은 진솔함

착한 글? 친절한 글 (사진 등으로 잘 설명해 주는 느낌)


나라는 사람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인 것 같아 글이 곧 작가라는 말은 역시나 사이언스임을 느꼈다.

다들 좋게 봐주시기는 했으나, 차분하지만 힘 있게 내 이야기를 전하는 느낌으로 모아진 것 같다.

그렇지만 개선이 필요하거나 고민해야 하는 지점도 분명히 피드백받을 수 있었는데!


보다 읽는 사람을 고려한 글쓰기 양식을 차용하자.

사진이나 그림은 흐름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만 사용하자.

일상보다는 브랜드, 패션 관련 글이 더 재밌는 것 같다.


지금도 일상 소재 글이긴 한데(흑) 나 역시 느끼고 있던 부분이라 매우 쿨하게 수용 가능했던 피드백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의견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쓸까?


나는 짧은 글 읽기를 좋아하면서 정작 내 글은 참 많이 길었다.

일단 문장을, 문단을, 글의 총길이를 많이 압축해야 할 것 같다.

이 부분은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조금 더 집중해 보자.

(사실 가만 보면 대화할 때도 쓸데없는 소리 많이 함)


시간을 길게 갖고, 나를 좀 더 드러내는  글을 쓰고 싶다.

이상하리만치 내 글에서 나를 지우고 싸매는 쓸데없는 노력을 하고 있었던 듯하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은 오픈된 공간에 나를 알리는 작업이기도 하니, 용기를 갖자.


소재와 주제에서 조금 더 전략적일 필요도 있다.

업무 외적인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는 생각 없이 편하게만 하고 싶은 버릇이 있는데,

무엇을 갖고 무엇에 대해 쓰면 좋을지 구성지게 고민해 보자. (물론 당장 쉽지는 않겠지만...)




글을 돌아본다고 봤는데 마치 나를 돌아본 기분이다.


가족들과 소탈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10대와 20대, 30대의 내가 다르다는 걸 체감한다는 대화를 했다.

나는 분명히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으니 힘 내고, 

내 글도 분명히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닮고 싶은 글이 되길 바란다.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글쓰기 모임

'쓰담'과 함께하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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