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The Last Dance>
지난 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The Last Dance>를 정주행했다.
매회를 거듭할 때마다 가슴에 한 방씩 느낌표(!)를 던져주었는데..
몇 가지 소감 및 생각을 남겨본다.
1. 그가 처음부터 뛰어난 실력을 지닌 건 아니었다. 1984년 NBA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지명된 그는 타고난 경쟁심으로 역사를 써내려갔다. 우리는 농구황제라는 타이틀만을 보고 그의 지난 노력을 쉽사리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는 89년 생애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했고, 당시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았던 '디트로이트 피스턴즈'의 '배드 보이즈'들에게 패배를 맛보았다.
이후 그가 복수심으로 근육을 키우고 체력 향상에 누구못지 않게 힘을 쏟았던 사실을 알았다. 다음 시즌에 외형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절대 밀리지 않았다. 결국 '91-92시즌에 승리를 했고, MVP도수상했다.
2. 연속 3연승(쓰리핏)을 달성하고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된 그는 농구에 대한 열정을 잃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평소에 원하던 프로야구로 전향했다. 그리고 다시 복귀했다. 일명 '왕의 귀환'.
야구와 농구는 엄연히 다른 스포츠다. 야구에 맞춰진 그의 몸을 다시 농구형 피지컬로 바꾸는데 채 몇달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곤 또 다시 쓰리핏(3년 연속 우승, 총 6회)을 달성한다.
다큐멘터리에서 그가 어떻게 매 시즌마다 경쟁심을 유지하고 동료들에게 우승에 대한 집념을 키워주는지 선명하게 표현되었다. 모든 책임을 스스로 감내하기까지 한다.
8시간의 야구 연습이 끝나면 자신이 별도로 만든 농구 훈련장에서 당시 같이 뛰고 있던 다른 팀 현역 선수들을 초대해 4시간 이상 정규 게임처럼 연습을 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상태를 파악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무튼 그는 야구를 하면서도 농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다시 코트로 돌아가 우승하기를 갈망했다.
여담이지만, 당시 MLB가 파업을 해서 그렇지 사실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메이저 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MLB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와 동시대를 함께했던 다른 팀 주변 동료들은 그의 체력도 체력이지만 그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한 그의 집념에 혀를 내둘렀다.
3. 이건 몰랐지만 그가 활동했던 시즌내내 1년 단위 계약을 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그의 파트너이자 단짝 콤비 '스카티 피펜'의 9년짜리 장기 계약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장기 계약은 모든 선수의 바램일 것이다. 그럼에도 언제 드래프트될 줄 모르는 1년 짜리 계약을 매년 갱신하면서까지 코트위를 누벼야했던 절박함은 어쩌면 그를 우승으로 이끈 동력은 아니었을까.
누구나 안정을 원하고 안락함이 영원하기를 꿈꾼다. 미래는 불확실함을 지닌 명제다. 그렇기에 어떤 이는 어찌될지 모르는 미래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현실을 탕진한다. 반대로 다른 이는 변화 가능한 미래를 바라보고 현실에 집중한다.
머리가 희끗해지고 나이가 들면 대부분 자신이 과거에 그려왔던 각자만의 그림 액자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며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나의 그림은 아직 미완성이다.
하루하루 의미없이 지나간 날이라 느낀 적 많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를 각자의 그림 속에 나는 어떻게 표현되고 기억될까. 남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내가 직접 그린 미래에 살고 싶다.
아직 나의 그림은 미완성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열심히 스케치하고 색을 입혀나가본다. 마이클 조던. 농구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내고 사람들로 하여금 NBA라는 일대 주류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가 그려놓은 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없지만, 나 또한 내 영역에서 남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나만의 업적을 남기고 싶다.
지금 이 시간, 배우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다시 배우기를 반복하는 것만이 미래라는 무기력앞에 당당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