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것이 어렵고 죄가 된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우리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매일 아침 알람에 눈을 뜨고,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가서 하루 종일 일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 반복적인 일상. 그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한 번 생각해보고, 나만의 삶의 철학을 들려주려고 한다.
알리샤 키스의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어떤 사람은 부를 위해 살고, 어떤 사람은 명예를 위해 살고, 어떤 사람은 권력을 위해 살고, 어떤 사람은 그저 게임을 하듯 살아간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답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만일 행복이 목표이고 그것이 단순히 기분 좋은 무언가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빠른 방법이 있다. 바로 마약이다.
그러나 마약은 결국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이걸 보면 행복의 정의는 단순히 '기분 좋은' 무언가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면 행복은 왜 쉽게 다가오지 않는 걸까.
러시아의 유명한 시인 푸쉬킨의 시를 빌려보자면, "마음은 미래에 있으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늘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현재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주변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라디오 음악 듣는 걸 좋아했고, 특히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 걸 좋아했다. 회사에 입사해서 비 오는 날 차를 몰며 다리 위를 건너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그런 일상이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입사 후 1년이 지난 내 모습은 내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이직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을 이맘때쯤으로 기억한다.
금요일 오후, 회사 이벤트로 인해 좀 일찍 회사를 나와 대전 집으로 이동 중이었다. 날은 해가 지고 있었고,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나는 다리 위에 밀린 차 사이에 있었다. 심심해서 라디오를 켜고 노래를 듣고 있다가 순간 깨달았다.
내가 그렇게 원했던 모습이었던 것이다. 비 오는 금요일 저녁, 다리 위에서 차를 몰며 라디오 음악을 듣고 있는 바로 그 순간.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나아가지 않지만,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결국 행복은 소소한 바람들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거창한 성공이나 큰 성취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쉬고, 잘 놀아라.
대나무가 왜 높이 올라가는지 아는가. 그 이유는 대나무가 마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마디가 없다면 대나무는 높이 올라갈 수도 없고 쉽게 꺾인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잘 쉬어주어야 한다.
삶에 중간중간 비연속 구간을 만들어야 한다. 멀리 찾을 것도 없다. 매일매일 소소한 기쁨으로 하루를 채워나가면 된다.
나는 토요일 아침 10시에 커피숍에서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 시간은 내게 종교의식과도 같다. 커피숍의 조용한 공간에 향기 좋은 커피, 차분한 음악. 대부분의 시간이 어려웠을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내 것이다.
아까 행복을 위해 산다고 답한 이들에게 묻고 싶다. 반대로 지금은 행복하지 않은가. 잘 둘러보라. 나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시간조차도 행복하다.
인생을 축제처럼 쉬고, 잘 놀아라. 그게 행복이다.
행복은 저 멀리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다. 당신이 잘 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제 잠을 설쳐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예전에 작성한 글을 다듬고 가장 귀찮은 걸 먼저 해놓으니 맘이 한결 가벼워진다. 비록 눈은 무겁고 몸은 찌뿌둥 하지만 그래도 토요일 아침이다. 슬슬 움직여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