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 그리고 질문

진실을 말하라,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거짓말 하지 말라-조던피터슨

by 박철

왜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에 주목하게 될까?

얼마 전 본 영화에서 형사가 피의자를 취조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는 진실을 알아야 할 의무가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피의자가 답을 하는 과정에서 진실보다는 '거짓'을 찾아내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습니다. 그리곤 여러 질문을 쏘아 던지지요. 피의자는 당황합니다. 자신의 거짓말을 진실로 바꾸려면, 아니 그 형사에세 진실이라 믿게 만드려면 더 많은 거짓말이 필요했거든요. 형사는 피의자의 답변 속에서 행간의 의미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진실'을 말하지요.


거짓을 고하는 자는 낮은 곳에 임할 수 밖에 없다

진실을 강요하는 사람은 이미 상대보다 높은 곳에 서 있습니다. 질문하는 자와 답하는 자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권력 관계가 존재합니다. 질문이 곧 권력인 셈이죠.

gWWHnVmZm2dIlv7lHae5Ukx0a1w 질문하는 자는 갑의 위치에 서게 된다(출처 : 영화 '헤어질 결심', CINE LAB)

조던 피터슨 교수가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진실을 말하라,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마라'라고 했는데, 이 말을 곱씹어보면서 우리가 정말 집중해야 할 것은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좋은 질문을 만들어야 할 거 같아요. 좋은 질문에서 좋은 답이 나온다는 건 당연한 일인데, 정작 우리는 질문의 품질보다는 빠른 답변에만 목말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질문은 개인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그럼 좋은 질문이란 뭘까요? 저는 상대방을 몰아세우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함께 진실을 탐구해 나가기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권력을 행사하는 도구가 아니라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는 질문 말이에요.


가끔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제 인생에 거짓이 전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렇다면 제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진실일 텐데...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겠죠.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니까요. 때로는 자신조차 속이며 살아가고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 말이에요.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거짓말이 주변인 뿐만 아니라 집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 좋은 질문을 던지며 함께 성장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씩 더 진실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지요.


여러분은 일상에서 어떤 순간에 '질문의 권력'을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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