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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Jul 21. 2017

프롤로그

미국을 일으킨 거인들이 궁금한 이유

15년 1월이었던가. 이제는 단순하게 살 거라며 '미니멀 라이프'를 다짐했던 그 시기였다. 혼자 큰 욕심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살자는 그 다짐. 매달 입금되는 월급통장을 보고 대충 머리를 굴려본 결과 이번 생은 '노동자'로 마감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는 '노동자'의 삶을 넘어 '자본가', '투자가'로서 인생의 주도권을 쥐며 살아가야겠다는 주먹 불끈 다짐을 하였다. 마침 그 시기에 우연찮게 보게 된 영화 '빅 쇼트(Big Short)'로 인해 경제의 흐름과 부를 축적하는 방법에 대해 나 홀로 스터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직접 봤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언급될 정도로 주연 배우나 스토리의 짜임이 꽤 괜찮은데도 국내 대형 영화배급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우리나라에는 단 한 달 못되게 개봉한 걸로 알고 있다. 운이 좋았다. 이렇게 시작의 촉이 좋았던 흐름 속에 TV를 보다 2012년 미국 히스토리 채널에서 제작된 'The Man Who Built America' 이 다큐를 접하였다. 재미있었다. 비 오는 날 라면을 끓여 식은 밥과 김치를 앞에 두고 빗소리를 들으며 TV를 보는 게 낙이었던 나는 면발이 부는 줄도 모르고 다큐에 빠져들었다. 이 다큐 잘 만들어졌다. 실제 소재를 영화와 같이 구성하여 다큐를 본다는 진지함이 없었고, 무엇보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부를 축적한 미국의 거물급 재벌들의 숨겨진 성공이야기가 구미를 당겼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1900년대 초 미국의 생활양식이 잘 나타나 있어 눈도 즐거웠다.


이 다큐멘터리는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5명의 미국 재벌을 소개하는데 실제론 4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철도왕 코넬리우스 벤더빌트(Cornelious Vanderbilt)부터 기름왕 록펠러(John D. Rockefeller),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은행 왕 JP 모건(J.P. Morgan),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Henry Ford)까지 역사의 변화와 맞물려 서로 물고 뜯고 때론 동지가 되기도 하면서 재벌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자서전적인 자기계발에 국한되는 스토리라고 하기엔 다큐의 마지막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반전이며 강력하다. 그것은 반독점법(Antitrust Law)이다. 실제로 그들은 미국의 자원과 생산수단을 독점하며 부를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반독점법이 탄생하기까지의 배경과 정당성을 기저에 깔고 시청자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제 한 명씩 그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미국의 재산을 '싹쓸이' 했는지 살펴보자(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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