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철 Sep 07. 2019

#11 강해져야 할 충분한 이유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어린 친구들에겐 스케이트 보드가 대중화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가끔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나오면 아이들이 종종 보인다. 안전이 우선이라 조심조심 타는 모습을 보고 있어도 위험해 보이긴 마찬가지다. 어릴 적, 학교 운동장 한 구석엔 항상 놀이터가 있었다. 지금의 시각에서 보자면 무섭고 위험했던 '뺑뺑이', '구름사다리'등은 이젠 볼 수 없어졌다. 기구들을 넘나 들으며 술래잡기했던 추억이 사라졌다. 요즘 친구들은 매우 안전하게 지어진 아파트 내 놀이터에 모인다. 분명 위험한 놀이를 했지만 잘 컸다. 때론 성취감도 느끼면서.

서울 한강맨션아파트 놀이터(1973) https://www.etoland.co.kr/bbs/board.php?bo_table=etohumor01&wr_id=1938730




요즘 놀이터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712010250o>
p.398
그들은 안전하게 타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더 멋지고 능숙해지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우리를 진정으로 안전하게 해주는 것은 능숙함이다.


  놀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어려서부터 도전의식을 키워주기 위해서였을거다. 인간은 도전적인 삶을 사는 경향이 있고 험난한 여정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이뤄낼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위험이 사라졌다는 건 질서를 의미하지만 다소 씁쓸하고 섭섭한 감정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p.399
아이들에게는 약간 위험한 놀이터 , 즉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인간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는 크게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위험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중략).. 미래에 얻게 도리 것을 기대하며 현재에 충실할 때 자극을 받고 활력을 얻는다.

  

  남자들의 무리에서, 새로운 그룹에서 신고식은 당연한 일이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젊은 시절 탄광에서 일한 적이 있다. 거기서 짖궂은 별명을 붙여주곤 했는데 그의 별명은 '하우디 두디'였다. 그는 그럭저럭 적절히 받아 넘겼다. 원래 그렇다. 오히려 반항하고 대립하려 하면 그들은 더욱 세게 나온다. 남자들의 공격적인 기질은 천성인데 재치있고 유머로 정교하게 가다듬어 왔다.

(참고로 '하우디 두디'가 궁금하다면 영화 '백투더퓨처 3'의 첫 장면에 나오는 TV를 유심히 살펴보아라) 

하우디 두디가 잠깐 나오는 영화 <백투더퓨터 3>


고통받고 있는 남자들


  남녀 젠더 갈등의 불꽃이 더욱 활활 타오르고 있는 시기다. 남녀 각각의 편에서 서로의 주장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논쟁은 둘의 갈등을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 분명히 취지와 사상 자체로 좋게 평가받아 마땅한데 말이다. 남녀 갈등의 주된 논쟁 중 하나는 '가부장적 남성상'에 대한 파괴이다. 여성의 사회적 차별은 가부장적인 남성상으로 비롯된 억압이 주된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조던 피터슨은 이런 주장에 여성을 위해 그리고 인류에 대한 애착을 보였던 발명가 2명을 소개했다. 

  인도의 평범한 용접공 아루나찰람 무루가난탐은 더러운 걸레를 생리대로 사용하는 자신의 아내를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하여 값싼 생리대를 발명했다. 그리고 그 생리대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자유를 누리게 도와주었다. 1847년 영국의 외과의사 제임스 영 심프슨은 마취제를 발명하여 기형 골반을 지닌 여성들의 분만에 도움을 주었다. 모든 남성들이 획일된 편향을 갖고 있었다면, 사회적 요인에 의해 남성의 지배력이 형성되었다고 주장에 대해 눈여겨볼 사례인 것이다.

  또한 그는 '가부장제 억압은 남성과 여성이 가난과 질병, 힘든 일에서 해방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시도한 불완전한 집단행동이었다'라고 하며 반론하고 있다. 오히려 그런 선동을 하는 급진적인 정치 행동이 더욱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과 마르크스의 넓은 영향력을 보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허무주의적이고 범주에 얽매이길 거부하는 특성이 있다. 오로지 권력관계만으로 현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다르 기준으로 사물을 구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부정한다.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은 일부 급진적인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이념을 확고하고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다. 

  그렇게 시대는 부드러움과 공격적인 성향을 부정하며 소년들은 소녀처럼 자라나고 있다. 학교 내에서도 공학분야에 남성, 인문대에는 여성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며 양극화를 띄고 있다. 어느 쪽 하나 좋은 게 없다.

  


p.415
남녀 차이가 생물학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양성 차이가 사회적 요인 때문에 형성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기대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다.
p.435  
건강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능력'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기본 요인이다.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능력과 역량과 실력이지, '힘'이 아니다. 
p.436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모두 사회적으로 구축된 것이란 포스트모더니즘의 몰상식한 주장도, 그 주장에 담긴 도덕적 명령을 파악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정상적인 주장으로 변한다.
p.417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15년 이내에 대부분 학과에서 남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남자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재앙에 가까운 소식이다. 그러나 여성에게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



매력적인 여성이 짝을 찾기 어려운 이유


  어느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었다. 남자가 결혼을 안 하는 이유는 경제적 여유를 찾지 못해서이고, 여자의 이유는 남자가 돈이 없어서란다. 유머치곤 꽤 자극적이고 씁쓸하다. 미국의 최상급 법률회사에 소속된 여성 변호사는 대부분 30대에 퇴사한다고 한다. 법률 회사가 여성의 성공을 막았다라기 보단 여성 자체가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과 결혼에 있어 우선이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여성들도 결혼을 하고 육아를 위해 커리어를 포기한다. 역할에 따른 차이라기보다 생물학적 기본이라서 그렇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은 시장이라며 고객이 전화를 걸어와도 아기에게 젖을 먹인 후 다시 잠자리에 들었더라도 전화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p.419
여성은 경제적으로 비슷하거나 상황에 있는 남성과 결혼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런 성향은 어떤 문화권에서나 똑같다.


  남자들의 폭력성을 지적하는 진영이 있다. 맞다. 남자들은 상당히 공격적인 기질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나 남자아이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러한 성향을 세련된 행동으로 통합하는 방법을 배우며 자라난다. 강한 독립심을 갖고 살아간다. 


p.448
남성은 평균적으로 여성보다 상냥하지도 않고 관념적이지도 않아 불안증과 정서적 고통에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


  여성은 분명 성숙한 어른 남자를 배우자로 맞이하고 싶어 한다. 분명 자신보다 더 강한 사람을 선택하려 한다. 강한 남자가 제격이다. 반면 남자의 세련된 공격적인 기질을 기피한다면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강하고 똑똑한 여성이 자신만의 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강한 남자가 위험하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p.458
건강한 여성은 소년이 아닌 남자를 원한다. 건강한 여성은 다투고 씨름할 만한 상대를 원한다. 여성은 강해지면 더 강한 배우자를 원한다. 똑똑한 여성은 더 똑똑한 남성을 원한다. 여성은 식탁에 새로운 것을 올려 줄 남성을 원한다. 그래서 강하고 똑똑하고 매력적인 여성은 짝을 찾기가 어렵다.
p.459
강한 남자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 약한 남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곰곰이 지켜본 뒤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강해져야 한다. 지금 밖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을 보면 나무라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강하고 매력 있게 자라날 수 있도록, 소년이 남자가 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정리하며


  남성, 여성 편을 가르며 이야기를 풀어가자면 끝이 없다. 남성은 생물학적으로, 진화론적으로 그렇다고 하고, 여성은 사회적 요인으로 설명하며 대립각을 세운다. 모두 자기주장을 하고 있지만 뾰족한 타협안이 없는 논쟁거리다. 조던 피터슨이 급부상한 때가 정치적 올바름, 성평등이 잇따라 주요 이슈가 되던 시기였다. 무엇보다 조목조목 유쾌하게 토론을 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을 거다. 

  그가 줄곧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인생에 책임을 지라',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 등이다. 무엇보다 삶의 주체로서 강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기대한다. 그런 면에서 남성이 기본적인 기질을 버리고 오히려 억압을 당해야 하는 주장에 반말했을 것이다. 이번 장은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남자가 강하게 자라야 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대부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그의 발언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논쟁을 던져두고 각자의 기질을 좋은 방향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에게 방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3줄 요약

 

  -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사회적인 요인보다 생물학적 영향이 더 크다.

  - 지금의 모습은 과거 불완전한 시기의 사상과 집단행동에 맞춰진 결과다

  - 소년이 남자가 될 수 있게 그들을 방해하지 말라


다음 글 :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쓰다듬어 주어라

매거진의 이전글 #10 '아무거나' 메뉴가 맛 없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