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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Sep 18. 2019

#3 나는 할 수 있어

<시작의 기술> 게리 비숍



언제나 아름답지 않은 지금의 삶과 생각 속의 나


  생각은 전염된다. 특히 부정적인 경험은 생각의 전염성이 강하다. 가속력이 엄청나다. 그저 실수 한 번 했을 뿐인데 상상 속의 나는 인생 루저가 되어 있다. 


p.90
문제는 우리가 겪는 부정적 경험이 그 하나로 그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부정적 경험은 전염된다. 마치 독성물질처럼 우리 삶의 모든 면면에 스며든다.

..(중략)..

마치 내 삶 전체가 오염되는 것과 같다. 작은 문제가 스며들어 큰 그림을 망쳐놓는 것과 같다. 책상에 쏟아버린 커피처럼 작은 문제는 금세 확산돼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p.91
결국 이렇게 생각한다.

사는 게 너무 힘드네. 
나는 이번 일을 이겨내지 못할 거야.
다들 너무 비열해.
더 이상 못해먹겠어.


  지금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느낌일 뿐이지 현실은 아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한가운데 빠져 허우적거리며 헤어 나올 수 없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참고로 생각은 숭고한 것이다. 오해 없으시길). 아무튼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꼬리 생각은 문제를 극복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p.92
이에 대처하려면 우리는 내가 겪는 문제를,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강력한 힘을 발휘할 낙천적이고 근거 있는 새로운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비참함이 찾아올 때


 조금만 더 멀리 떨어져 보자. 돋보기로 종이를 태워본 적 있는가? 너무 가까이 들이대면 초점이 흐려져 빛이 모이지 않는다. 종이를 태울 정도의 빛을 모으려면 좀 더 떨어져서 한 점으로 에너지를 응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가진 말자. 문제 자체가 흐려져 덮어둘 수도 있다. 


  여기서 한 껏 물러서 내 삶을 그대로 볼 수 있을 정도까지 멀어지는 것. 내 삶을 날 것 그대로 볼 수 있는 상태가 되면 현실 속의 나를 발견할 수 있고 지금의 부정적인 생각으로 오염된 나를 태울 수 있다. 현실을 냉정히 인식해야 한다. 내 눈엔 남들이 인생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보여도 본인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p.95
당신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는 다 같은 처지다.
남의 삶은 늘 하이라이트만 보이고, 내 삶은 무대 뒤가 생각난다.
..(중략)..
촉촉이 감성에 젖은 자신 위안을 멈추고 당신의 현실, 실제 삶에 접속하라.


p.96
비참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한발 뒤로 물러서라.
많이 물러서라.
그보다 더 물러서라.
훨씬 더 뒤로 가라.
계속 가라......
거기서 당신 삶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지 봐라.


p.104
종종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에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일 때가 있다.
조금만 초점을 뒤로 물려라.
초점을 많이 뒤로 물려서 큰 그림을 봐라.
이게 바로 심리학자들이 '인지적 재구성'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이렇게 하면 문제가 당신 인생에 제시되는 방식이 바뀐다.


몰랐겠지만, 지금껏 우린 잘 해왔다


  저자는 우울하고 비참한 기분으로 앞이 막막해 보일 때 조금 떨어져서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힘들었던 때를 떠올려보고 지금은 그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인식하고, 본인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지금껏 잘 해왔기에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p.102
당신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지나갈 것이다. 당신은 챔피언처럼 거기 서 있을 것이다.


p.103
커다란 돌풍을 앞에 둔 선장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폭풍우가 치는 대로 그냥 이리저리 휩쓸릴 수는 없다. 당신은 적극적으로 다시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중략)..

인생의 한 영역에서 일어난 일이 전체를 바라보는 눈에 영향을 끼치게 해서도 안 된다.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다고 해서 집에까지 끔찍한 기분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풀지 못할 문제는 없었다


  그렇다. 여태껏 잘 해왔고 건강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고 세상 속에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있음이 감사해야 한다. 삶이 힘든 이유는 내가 그렇게 느껴서이다. 좋은 일도 있었고 반대로 안 좋았던 일도 있었다. 당시 크게 보이던 문제는 이미 지난 과거가 되어버렸다. 눈 앞의 유리창을 닦아내고 문제에서 멀리 떨어져 보자. 별거 아닌 걸로 끙끙 대고 있는 내가 보일 테지. 그러면 한 마디 건네주고 싶다. 


'나중에 다 해결될 거야, 너무 아파하지 마.'


p.106
당신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은 당신이 완벽한 해결책을 갖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 말은 당신이 운전대를 잡고 있고, 결정권이 당신에게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줄곧 그래 왔던 것처럼 말이다.
여태 잘 해오지 않았던가.

..(중략)..

여러분이 지나온 기록을 보라. 당신은 정말로 잘 해내 왔다.
늘 그래 왔듯이 당신은 해결할 것이다.
그때도 해냈고, 이번에도 해낼 것이다.


정리하며


  영화 <매트릭스>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기계 문명과 싸우는 인간 '네오'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기계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에서 탈출해 현실을 마주한 '네오'에게 '모피어스'는 두 개의 약을 건넨다. 빨간 약과 파란 약. 빨간 약은 지금의 현실에 있게 해 주며, 파란 약은 기계가 만들어낸 가짜 세계에 다시 돌아가 진실을 외면하며 살 수 있게 해 준다. '네오'는 고민에 빠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현실을 택한다. 

빨간색은 우리 몸속에 흐르는 피를 상징하는 게 아닐까?

  현실이 냉혹하고 힘들더라도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체며 진짜 인생을 살아갈 이유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네오의 선택은 당연해 보인다. 현실을 외면한다 해도 진실은 항상 존재한다. 그런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인생 아니겠는가. 진실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살아내야 하는 의무에 가깝다. 그렇기 위해서라도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유명한 말도 있지 않은가. '피해서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라고.


  지금 닥친 문제가 항상 버겁게 느껴진다.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데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만 같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되돌아 생각해보면 참 잘 버티고 잘 해내었다. 나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시기에 내게 닥친 어려움을 잘 해내고 싶다. 그리고 미래의 나로부터 '쓰담쓰담' 칭찬받고 싶다. 진심이다.


3줄 요약


  - 어렵게 보이는 문제는 느낌이지 현실은 아니다.

  - 지금껏 잘 해내었다.

  - 난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를 외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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