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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탕 Oct 23. 2020

제주도 무계획 여행

제주도 드로잉 여행이라면서?

가방은 딱 하나면 돼  


제주로 떠나기 하루 전 날, 새 드로잉북을 마련했다.

검정색 겉표지에 140그램의 미색 종이를 가진 80매짜리 하네뮬레 스케치북 , 내 여행의 첫 친구를 만났다.   

펜과 연필, 지우개, 마스킹 테이프, 미니 팔레트와 크레용을 내가 평소 무척 아끼는 보라색 파우치에 담았다.


예전부터 등에 배낭 하나만 달랑 둘러메고 여행을 가고 싶었다. 이번이 기회다 싶었는데 그림 도구를 넣으니 가방의 반을 차지했다.

추위를 잘 타는 나는 이것저것 넣을 물건이 참 많더라.

일단 핫팩은 필수다. 내복, 양말, 기모바지, 스웨터, 목도리........

그래픽이 멋진 티셔츠와 내가 사랑하는  청바지도 한 벌 더 넣고 싶어서 가방을 꾹꾹 눌러 마구 쑤셔 넣어봤는데 슬프게도 지퍼가 잠기지 않는다.

에라이...... 누구 보여줄 것도 아니고, 좋아! 그냥 옷을 포기하자.(결정하고 나니 포기는 쉽군.)

속옷과 양말만 챙기고 나머지 옷은 몽땅 레이어드 하기로 했다.

떠나는 날, 어찌나 많이 껴입었는지 한 마리의 동그란 북극곰 같았다.




이제 여행 준비물은 끝난 거지?

아차차, 베스트 프랜드 몇 명을 빠뜨렸네.

그나저나 가방 고민이네? 진짜 터져 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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