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누구를 데려갈까?
나와 함께 제주여행을 떠날 친구들을 소개하겠다.
*나의 절친 모자씨, 얘는 진짜 없으면 안 된다. 나에게는 스누피 만화에 나오는 라이너스의 담요 같은 존재다.
*플레이모빌은 내 친구, 얘를 토이자러스 가판대에서 만났다. 꽃을 들고 서있는 공주님과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혼자 15프로를 붙이고 구석에 서 있던 애. (절대로 15프로 싸서 널 선택한 거 아니야. )
*낡은 검정색 신발, 넌 처음부터 낡았는데도 몸값이 비쌌어. 한눈에 반해버려서 한 달 용돈을 모두 너에게 날렸어. 후회 안 해, 널 죽을 때까지 신을 거니까.
*미니미니 물감 팔레트, 나의 20년 지기, 아까워서 쓸 수가 없다는 게 함정인 녀석.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좋아한다. 난 물건들의 영혼을 믿거든. 분명 이 여행에서 나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이제 다 챙겼다아, 떠나볼까"
가방을 메고 나의 비싼 낡은 신발을 신고 있는데 끝까지 징징거리며 따라붙겠다고 고집부리는 두 녀석이 있다.
‘강박이’와 ‘불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