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내 여권은 꽤 바빠졌다. 친구와 함께 베트남 나트랑에서 시작해, 엄마가 여행 중인 말레이시아로 날아갈 예정이다. 그곳에서 큰 이모, 사촌언니와 함께 발리와 말레이시아를 누비는 여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 혼자 버스를 타고 싱가포르여행을 향해보려 한다.
해외에서 만나는 엄마 새로운 느낌을 줄 것 같아 벌써 설렌다. 사람이 바뀌고, 도시가 바뀌고 '같이'와 '혼자'를 번가라 하는 여행 이제 그 첫 페이지를, 천천히 써 내려가보려 한다.
혼자 하는 여행, 혼자 하는 이동 나에게는 처음이다. 함께 웃고, 함께 밥을 먹는 여행에서 이제 혼자 비행기를 타고, 혼자 짐을 끌고 혼자서 낯선 도시에서 밤을 마주해보려 한다. 지금은 살짝 막막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막막함 뒤에 자유가 설렌다.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자유, 그리고 나를 온전히 마주하는 여행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혼자인 나로 시작하는 여행의 첫 장을 조심스럽지만 단단하게 열어보려 한다.
혼자 진행하는 여행은 내가 결정해야 한다. 아직도 싱가포르로 버스를 타고 갈지 비행기를 타고 넘어갈지 결정하지 못했다. 어쩌면 부담감이주는 막막함 때문에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나 싶다. 시간, 비용, 편안함, 낯섦. 머릿속에서 수십 번 계산기를 두드려 봤지만 손끝에선 아직도 아무것도 누르지 못했다. 어쩌면 단순한 교통수단의 선택이 아니라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책임감이 나에게는 막막함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함께했으면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고려해 하나를 골랐을 텐데. 지금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고민조차도 여행이 나에게 주는 귀한 시간인 것 같다.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먹고 결정하는 연습을 어쩌면 지금 그걸 배우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이 한 달 정도 남았다. 혼자 하는 싱가포르 여행은 어디를 갈지, 무엇을 볼지, 어떤 속도로 걸을지 모두 내가 정해야 한다. 물론 망설여지고 어설픈 선택이 될지 몰라도 그조차도 나의 여행이다. 조금을 서툴고 느릴지라도 내가 만든 여정 속에서 나를 조금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러니 남은 한 달,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짧은 혼자 싱가포르 여행을 만들어가 보려 한다. 진짜 나의 여행 새로운 첫발을 띄어보겠다.
이제 친구와 나트랑여행기, 말레이시아에서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며, 발리에서의 순간들, 그리고 싱가포르에서의 혼자만의 여행이 이어질 예정이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차곡차곡 글로 남겨보려 한다.
앞으로의 여행기 진심을 담아 써 내려갈게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