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11

자유

by FriendlyAnnie

달리는 동안 나는 일상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자유를 맛본다. 차오르는 숨과 한 겨울에도 뚝뚝 흘러내리는 땀의 맛은 내게 진정한 자유를 안겨준다.


달리기를 끝내고 천천히 걷다보니 휴일이라 밖으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내 눈에 들어온다. 아장아장 걷는 아가를 보며 조심하라고 연신 걱정을 내뱉는 엄마와 할머니의 모습에서 아가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세상에서 아가들만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존재들은 없을것이다. 주변의 어른들은 아가의 자유로운 발걸음이 옮겨질 때마다 혹여나 넘어져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을 내뱉는다. 아가는 그래도 두려움이 없이 자유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자유 의지를 발현하여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 가는 때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가장 사랑하는 부모들로부터 때로는 사회로 부터 자유를 제한 당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은 하나 둘씩 아이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안전하고 빠른 길로 인도하려 한다.


아이들은 어느새 자신의 자유의지를 잃은채 무기력한 생명체가 되어가기도 한다. 자유로운 의지로 세상을 탐험하며 진짜 삶을 배우고 사랑하고 삶을 누리는 우리가 되길 바래본다.


나는 달리면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자유의지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기도 한다. 차오르는 숨에 몸의 고통을 느끼는 순간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본다. 우리의 삶에서도 스스로 선택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고통도 그 고통 뒤에 오는 희열도 맛보며 진짜 자신의 세계를 탐험하고 발견해 나가는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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