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97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아이들을 소망하면서

by FriendlyAnnie


오늘은 사랑하는 어린 제자들과 함께 한강 해돋이에 나섰다. 20년이 넘게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로부터 많은것을 배우고 얻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을 통해 나스스로 좀 더 솔직하고 성숙한 인간이 되어올 수 있었다. 아이들의 눈빛과 영혼은 어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순수함 그 자체이며 아이들은 어른들의 태도나 환경에 있는 그대로 반응한다. 아이들은 거짓 웃음이나 친절함으로 속일 수 없는 존재들이기에 난 아이들 앞에서는 그 어느 순간보다 솔직한 인간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른들이 거짓 웃음으로 다가가면 아이들도 어느새 알아차리고 마음의 벽을 쌓기 시작한다.

20년이 넘는 아이들과의 시간은 다이나믹한 삶 속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순간들이었고,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을 사랑한다.


그런 아이들이 언제부턴가 쉽게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사춘기에 접어들면 나타나던 무기력이 요즘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런 저런 노력을 해봐도 무기력에 빠지기 시작한 아이들은 쉽사리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런 안타까운 시간들을 접하기 시작한 후 난 아이들이 무기력에 빠지기 전에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그런 나의 자그만 노력 중 하나가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함께 산이나 강으로 아이들과 함께 나가 아이들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중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실망하고 좌절하지 않도록 조금의 마음을 더해본다. 중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너희들의 삶의 끝을 결정짓는 일들이 아니며 과정이며 각자의 삶의 길은 다 다를 수 있다고 말해주고자 한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


라고 함께 외치며 아이들의 새로운 생활이 상처로 남지 않고 그 다음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시간이 되기를 온 마음을 담아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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