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05

개나 사람이나

by FriendlyAnnie


요즘 애완 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위로를 못 받기에 살아있는 또 다른 생명체인 동물들에게 위로를 받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도 일하는 엄마의 빈자리를 고양이들과의 교감으로 메꿔오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 난 우리 냐옹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달리다 보면 애완견들과 산책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음을 실감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주인과 애완견들 사이의 관계나 반응들도 자식들과 부모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유사한 부분들이 있음을 발견한다. 어떤 주인들은 옆으로 새는 개들의 목줄을 억지로 이끌며 자신이 가는 길을 자신의 속도로 꾸역꾸역 끌고 간다. 그런가 하면 어떤 주인들은 개들이 옆으로 새어 풀을 뜯고 볼 일을 볼 수 있게 한없이 기다려 주기도 한다. 그 행위들 사이에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 한다. 주인이 기다려 주는 개들은 내가 달려가도 짖거나 달려들지 않지만 주인이 억지로 끌고 가던 개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들며 마구 짖어댄다. 정서적인 안정감의 차이가 주인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관계가 자녀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듯 주인과 애완동물들의 모습도 참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하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교감하고 존중해 주는지에 따라 심리적인 안정의 상태가 달라지니 살아있는 생명체는 동물이나 사람이나 그런면에서 참으로 비슷하다. 아이들의 고삐를 쥐고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이끌어 간다면 아이들은 결코 심리적인 안정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갈 수 없을 것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이리 저리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보고 제자리로 돌아오고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올 수 있도록 부모들의 손에 있는 고삐를 한 번 놓아보길 바란다. 아이들은 스스로 발견하고 자라고 삶을 찾아가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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