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5키로_209일차

일상 속 작은 행복

by FriendlyAnnie

비가 조금 내렸다.

가문 날씨가 계속되어 오랫만에 온 비가 반가웠다. 조금 더 내리길 바랬는데 금방 그쳐서 조금 아쉬웠다. 예전엔 비가 오면 비를 피하기 일쑤였지만 이제 비를 맞으며 달리는 것이 내게 작은 행복이 되었다. 비가 오면 더 달리고 싶은 마음까지도 생겼다.


비가 오는 것이 예전엔 생활에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는 생각에 싫을 때도 있었지만 빗속에서 달리는 재미와 작은 행복을 맛본 나에게 이제 비는 반가운 존재가 되었다. 삶의 무게에 짖눌려 삶이 버겁고 부담스럽기만 했던 난 삶이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행복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목표가 아니라 삶의 과정 자체가 행복이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한 때 무조건 우리 아이들과 행복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진 적이 있다. 행복해야겠다는 것을 목표로 가졌을 때는 행복 조차도 내겐 무겁게 느껴졌었다. 매일 달리는 것이 습관이 된 지금 난 달리면서 느끼는 자유와 희열로 인해 매순간 행복하다. 달리기를 한 후 건강해진 몸과 마음은 나의 우울함과 불안을 날려버릴 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내게 준다. 그러니 하루라도 안 달리고는 못베기는 상황이 되었다.


건강해진 몸과 마음은 삶에서 마주하는 많은 어려움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준다.


누구나 행복을 느끼는 지점은 다를 것이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강남에 사는 내 친구는 가난에도 불구하고 치맥을 즐기는 자신의 아주버님 부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친구의 아주버님 부부는 지친 하루를 뒤로하고 함께 치맥을 즐길 수 있음에 그 순간의 행복을 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녀의 진학을 뒷바라지 하면서 자신을 잃어가며 허무함을 느끼는 친구보다 부부가 함께함을 즐기는 그 아주버님 부부가 훨씬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지점은 모두 다르다. 나는 지금 남편과 함께 달리고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가진게 많지 않아도 옆에 있는 이와 한 번 더 웃으며 만들어 가는 추억을 평생의 재산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행복은 거창한 성공에 있지 않다.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