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30년 지기 남편 대학 친구들과 태안으로 여행을 갔다. 남편과 나는 여행지에서도 어김없이 달린다. 낯선 곳에서의 달리기는 우리에게 또다른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땡볕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숲길과 바닷길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이 우리를 계속 달릴 수 있게 힘을 불어 넣는다.
30년이란 긴 세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기쁠때나 힘겨울때나 언제나 함께해 왔던 그들과의 재회는 또 1년을 살아갈 충분한 에너지를 우리에게 준다. 이제 아이들을 다 길러넣고 나니 부모로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힘겨운 일이 우리를 흔들어 놓아도 멈추지 않고 걸음을 계속 떼는 지혜와 힘도 조금 생겼다.
반백이 넘은 나이에도 20대의 추억을 공유한 우리는 다시 20대의 감성을 되살려 본다. 이제 20대가 된 우리의 아이들과도 동등한 인간으로서 대화를 나누며 조금 더 일찍 인생을 살아본 것을 훈장으로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한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우리 앞엔 예기치 못한 일들이 많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한 인생의 여정을 우리도 아이들도 충분히 즐기고 누릴 수 있길, 그리고 감사할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