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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응급실

또 혈압을 화나게 하다

by FriendlyAnnie

일주일 가까이 머리의 혈관이 팽창하는 불쾌한 느낌이 계속되었다. 달리기를 한 후로는 그런 불쾌감이 2~3일 내로 가라앉아 응급실을 찾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뭔가 좀 달랐다. 일주일 가까이 되어가면서 말을 할때마다 압박이 심해서 혈관이 터질것만 같은 느낌에 겁이 났다.

혈압을 측정하니 최고 혈압이 200! 최저혈압과의 차이가 거의 100! 통증이 점점 심해져 빠르게 처치 받을수 있는 응급실로 향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몇번씩 응급실을 찾았었다. 그러던 중 달리기를 시작한 후로 혈압약도 복용을 중단했고 완전 정상혈압은 아니어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5년 동안 혈압상승과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건 단 한 번!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5년 사이에 겪지 못한 심각한 혈압 상승으로 적지 않게 당황하고 겁이 나기도 했다.


의사 선생님들의 엄포에도 꿋꿋이 혈압약 복용을 거부했고 5년을 잘 버텼다. 그런데 이번엔 좀 겁이 났다. 겁이 난 이유가 있다. 사실 최근 식단이나 운동 관리를 잘 못했기 때문이다. 바쁜 스케줄로 운동도 꾸준히 못했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식단도 엉망이었다.


응급실에서 혈압을 내리는 약을 3~4회 정도 주사했지만 혈압은 일시적으로 내렸다 다시 올랐다. 그리고 응급실에 다녀오고 이틀이 지난 오늘 혈압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번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했던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보니 과로, 스트레스, 갱년기 증상 등이 겹친데다 운동과 식단 조절을 못한것이 작용해서 였던것 같다. 다음주 월요일 순환기 내과 예약을 해두었다. 혈관이 혹시 막힌 곳이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이다.


혈압이 높아지기 시작한것이 15년 이상 되었는데 큰 병원들을 모두 돌아다녀봐도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혈압 약을 2년 정도 복용하다 중단한 지 5년이 넘었다. 약을 복용할 때 보다 운동과 식단으로 조절할 때가 훨씬 몸의 상태가 좋았기에 앞으로도 혈압약을 복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 전 논문을 근거로 혈압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한 박사님의 글을 통해서도 혈압약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 주지 못하고 인위적인 물질 생성을 도우므로 신체기능을 오히려 저하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약의 복용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나는 약을 복용하지 않고 앞으로 나의 혈압이 화나서 로켓상승 하는 일이 없도록 생활, 식단, 운동을 계속 이어가리라 다시 다짐해 본다.


남은 평생 고혈압과 함께 가야할 운명이라면 최대한 혈압을 화나지 않게 잘 구스르고 조절해 가며 살아야 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암튼, 무서운 혈관 팽창에서 벗어난 오늘 한 숨 돌리며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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