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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을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

혈류량을 늘려보자.

by FriendlyAnnie

15년 전부터 혈압이 높다는걸 알게 되었고 약을 복용하지 않으려고 버티는 동안 일 년에 서너번 이상은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수축기 혈압이 200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래서 마지 못해 고혈압 약을 2년 정도 복용했고, 2019년 4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서서히 약 복용을 중단하는것을 시도했다.


의사분들은 위험한 짓이라고 늘 나무라지만 지난 5년간 약을 중단한 후 응급실에 간 것은 최근 가게된 것을 포함해 단 두 번. 약을 복용할 때보다도 두통과 혈압 상승이 현저히 줄었다.


그런데!

지난 5년간 괜찮았던 수축기 혈압이 다시 200을 넘나들고 있다. 나름대로 판단을 해보면 최근 일이 너무 바빴고 그로 인해 운동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던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혈압이 극심하게 오르는 원인을 이번엔

밝혀보고 싶다. 3~4주간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진행해보기로 했다. 10년 전 검사할 당시 부신에 작은 혹이 있어서 혈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부신의 종양에 관해서도 확인하기 위해 조영제를 이용한 복부 CT 촬영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사실 고혈압으로 큰 병원은 다 다녀봤지만 확실한 원인을 밝히기는 어려웠고 유전적인 1차성 고혈압이 아닌 경우도 결국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채 약을 복용할 것을 권유 받는다.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뇌졸증으로 응급실을 찾게될 확률이 높다는 의사분들의 얘기는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겁이 나는 얘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운동을 통해 혈압을 유지하고 두통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기에 약 복용 대신 운동으로 혈압을 낮추고 싶다는 미련을 버리기가 힘들다.


다시 혈압이 치솟기 시작한 후, 2주간 강도 있는 운동을 자제해왔다. 아직 검사할 것들이 많이 남았지만 다시 강도 있는 운동을 하면 상태가 어떻게 될지 살펴보고 싶었다. 그래서!오늘 광교산 트레일 러닝 13키로 이상을 진행했다.(지난 20일간 보지 못했던 낮은 수축기 혈압 140을 보게되었다. 조금 벅찬 운동 후 혈압이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검사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도 다시 서서히 컨디션에 맞춰서 운동 강도를 조금씩 높여 볼 생각이다.


참 무모한 짓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혈압약 복용하지 않고도 마라톤 풀코스까지 뛸 수 있었다. 그리고 약복용 없이 아프지도 않고 생활의 활력이 유지되었던 지난 5년간의 운동 경험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 몸 상태를 잘 살펴서 가능한 선에서 점차적으로 강도를 높이고 혈류량을 늘여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부신에 종양이 있다면 제거 수술 후 정상 혈압을 되찾을 수 있다하니. 그런 경우의 수도 기대해 본다.


몸의 상태가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니 모든 생활이 불편하고 답답하다. 그리고 우울해 진다. 다시 한 번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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