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달리 생각하기 시작하다

아들아 방황해서 고마워_01 인생관과 기치관의 대전환

by FriendlyAnnie

# 달리 생각하기 시작하다


삶이 꿈 같았습니다.
20대에는
30대가 되면 뭔가 이루고 살고 있으리라는
꿈을 꾸었고
30대에는
열심히 살면 행복이 내게 올거라는
꿈을 꾸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40대에는
30대에 꾸었던
너무나도 평범한 행복의 꿈이
내것이 아님에
절망하였습니다.
이제 50을 바라보는
나는
평범한 꿈을 포기하고
특별한 꿈을 꾸려합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의 나는
이미 그 꿈을 이루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행복은 지금 내 곁에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변화의 계기가 있다.

그 계기들은 사람들에 따라 다르고 변화의 정도도 모두 다르다. 결혼 전과 후가 달라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운동을 꾸준히 하기 전과 후, 직장을 그만두기 전과 후,
충격적이거나 절박한 경험을 하기 전과 후,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과 후 등

변화의 계기는 아주 다양할 수 있다.
인생에서 내가 달라지는 여러 계기들이 있었다.

그 중 나를 조금씩 변화시킨 계기들도 있었지만,

내 생각에 큰 변혁을 일으킨 계기들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방황이었다. 결혼 생활 20년 동안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잘 성장할 것이라 믿고 견디고 노력하고 계속 달려왔는데, 내가 생각하던 아이들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이 성장해 가기 시작한 순간 난 아이들은 내가 키우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자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아들의 방황에 앞서, 연년생 누나인 딸은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수학을 포기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음악을 하는 본인이 수학을 고생하며 배워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력하게 수학을 거부했다. 중1때까지는 가장그럭저럭 따라가던 수학이 중2가 되어서는 감당이 안 되었나 보다. 그래도 진로를 변경할 경우를 대비해서 기초적인 것만이라도 꾸준히 하자고 6개월을 싸운 끝에, 난 딸의 의견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딸은 학교에서 밴드부를 결성하여, 내가 보기에도 꽤나 열심히 활동을 했고, 딸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는 활동들을 보며 딸을 인정해 주어야 겠다는 결심이 섰다. 성공에 대한 보장이나 부모가 짜주는 전략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만의 의지와 힘으로 밴드부를 이끌어가고 연습을 하는 딸을 보면서 지지를 안 해 줄 수 없었다.


사실 딸은 중2때까지 6~7년 이상 인라인 스케이트를 꾸준히 타고, 스키 지도자 3급 자격증도 따면서 진로를 생활체육 쪽으로 정해보려 했었다. 딸은 진로를 바꾸는 것이 엄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1년 정도는 혼자 마음앓이를 했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음악을 하기 위한 준비를 혼자서 조금씩 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은 스스로 먼저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부모가 자녀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은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서 스스로 자란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가 짜놓은 각본대로 모든 아이들이
따라가지는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은 깨달은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뒤 이어 더 임팩트 있게 온 아들의 방황!


딸의 고민과 방황과는 달리 아들은 친구들과의 놀이에 의한 방황이었고, 한 번 낙인 찍힌 아이는 자신의 상태가 회복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포기해 버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들의 방황은 세상을 꾸준히 진실하고 성실하게만 살면 좋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믿었던 나의 신념에 큰 충격과 각성을 주었다. 처음은 아이들의 돌출행동에 대한 충격과 분노가 일었고, 그 다음은 제자리로 되돌려 놓고 싶은
절박함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고,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했던 나에 대한 반성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해결 방법도 방향도 보이지 않는 답답한 시간의 터널 속에서

난 답을 찾고 싶었다. 아이의 삶을 돌려놓고 싶어 답을

찾아 나선 지난 1년 반의 시간은 결국 사랑이 답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아이는 심리적 탯줄을 끊고 나와 분리된 독립체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들 자체로도 난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가벼워졌다. 그리고

그 깨달음들은 내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주었다. 한
인간으로서의 ‘나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내가 나 자신을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서 했던 질문들 중 가장 주요했던

질문들 중 9가지를 써보았다. 그동안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면, 여러분도 한 번 스스로에게 이 질문들을 하면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해 본다.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나와 마주하는 9가지 질문들


1. 나는 누구인가?
2. 나는 왜,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3. 나는 지금 행복한가?
4. 지금 나에게 지배적인 감정은 무엇인가?
5.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기쁜가?
6. 나는 무엇을 할 때 내가 가장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는가?
7.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8.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9. 나의 행복은 누가 책임지는가?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는 동안 나의 마음에는 각성이 일어났다. 이런 시련이 없었으면 절대 있을 수 없었을

큰 각성! 아이들이 이렇게 관념적인 기준들을 깨면서

외치지 않았더라면 난 아직도 아이들을 내 뜻대로 하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그리고 내 뜻대로 따라오지 않는 아이들에 대해서 답답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일반적인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예의바르고, 공부도 잘하고, 겉으로 두드러진 문제 없이 무난하게 잘 자라기만을 바랬을 것이다. 아이들이 지금 겪는 사춘기도 당연히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잊은 채 어른들의 기준에 합당한 아이들의 모습만을 바라며 아이들을 재촉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온몸으로 자신들을 격렬히 표현하였기에,

나는 아이들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다. 아이들이 다시
인생의 제대로 된 궤도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랬기에

난 공부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강연, 관련 다큐멘터리, 학교, 청소년과 심리, 그리고 뇌에 관한 책들을 읽었고, 나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방황하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을까 고민하며 심리 수업을 들었다. 그 끝에 내게 온 메시지는 한 가지로 귀결되었다.


너 자신을 먼저 알고 찾아라.
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어라.
그러면 가족과 이웃을 모두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이 문제 해결의 열쇠이다.

사랑이 답이다. 나 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는 시간들.


그 이후 나는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하나씩 밟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 스스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 주리라는 결심이 섰고,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이전엔 나의 서투름을 숨기면서 규칙을 강조하는 건조하고 딱딱한 엄마였지만, 이제는 더 서툴고 빈틈이 많지만 친근한 엄마가 되려 한다. 달리 생각하니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달리 생각하기 시작하니 서투른 내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실수로부터 배우고 발전하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나도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고 우리 아이들도, 이 세상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도 지금의 방황, 실수, 시행착오를 통해 변화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미라클모닝’의 저자인 할 엘로드는 타인과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만 따라가면 성장이 제한되며,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 다르게 살지 않으면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되니 다르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기준에서 벗어난 현재의 상태가 삶의 끝이 아니다. 기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자신의 삶이 될 수 있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변화무쌍한 삶 속에서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 수십 년 전에 우리가 가졌던 신념과 기준은 현재에 적용이 될 수 없는 것들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달리 생각하자. 그리고 현재에 맞는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자. 그것이 나와 이웃과 세상 모든 이에게 이롭고 행복을 가져다 줄 기준이라면 당장 적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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