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우리가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그런 마음에서 나온 프로그램이 Read N Heal 동화모임이다.
14회 모임을 진행하면서 어른들의 동화모임의 재미를 느꼈다. 우선 그들은 자발적인 동기가 충만하다. 그리고 삶을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혜가 있는 그들은 배움의 진짜 재미를 알고 즐긴다. 그래서 함께하는 나도 재미가 있다.
영어 동화 모임이기에 언어 학습의 효과도 있지만 결국엔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동화를 읽기 전 기본적인 단어, 표현, 문장학습을 진행. 표현의 활용과 문장을 확장하는 연습을 한다. 읽기를 베이스로 크게 소리내어 반복 낭독하는 과정을 거친다.
오래 전 배웠던 기억을 더듬어 표현을 확장해 보고,
문장을 만들어 보고, 크게 낭독해 본다. 만든 문장을 낭독할 땐 처음엔 느리지만 정확하게 읽고, 연속으로 다섯 번을 점점 빠르게 읽는 연습을 한다.
스톱 워치를 가지고 조금은 쑥스러운 모습으로 낭독하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그 옛날 소녀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문장 연습으로 영어 사용 뇌와 근육을 깨운 후,
우리는 동화책을 돌아가며 한 페이지 또는 두 페이지씩 낭독한다. 동화책을 함께 읽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를 사용한다. 낭독하면서 페이지 마다 내용을 파고들며 읽기, 또는 쭉 낭독한 후 전체적인 스토리 요소에 대한 내용을 북토크로 나누기.
물론 모든 질문은 영어로 리드를 해드린다.
신기한 것은 영어 공부를 한 지 오래된 분들인데,
그 옛날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표현들을 끄집어 낸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삶의 경험으로 인해 넓어진 이해력이 영어를 배우는데 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질문에 답하는 그녀들의 리액션은 모임에 재미를 더해준다.
feel around(여기저기 더듬거리다)의 의미를 go around, run around, swim around, fly around 등의 표현들과 함께 설명해 준다.
페이지 마다 파고들어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고,
모르는 단어를 그림이나 문맥으로 유추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과 수업할 때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반응은 더욱 뜨겁다.
낭독이 끝나고 책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북토크를 하고 마지막은 책의 내용과 우리의 삶을 연결해서 생각해 본다. 마지막 파트에서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과 마음을 끄집어 내어본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과 마음에 대해서 느껴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좀 더 명확히 하는 그 과정 자체가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어른들 수업을 기획해 보고자 시작한 테스팅 또는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이 수업을 하면서 나는 또 일주일에 한 번 사람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온기를 얻기 시작했고,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하고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