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시한부 강아지와 백수의 쌍방 돌봄일기
어젯밤 우리집 강아지는 내 방 자기 침대에서 잤다. 잘 때 반려인이 활발하게 움직이기에 아예 다른 공간에서 잔 지 오래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해서 그랬으려나. 지난밤 나는 늦게 잠자리에 누웠으나 같은 방에 있어준 이 수호신 덕에 질적인 수면을 했다.
강아지 밥을 챙겨주고 멍을 좀 때리다가, 도파민을 조절하기 위해 마음 일기를 썼다. 그리고 나가자고 보채는 소리가 들려 집 안에 향을 피우고 환기를 시킨 후 산책에 나섰다.
12살 견생을 살아온 생명에게 나무 냄새, 흙냄새를 맡게 해주고 싶으나 서울 골목에서의 개 산책은 음식물 쓰레기통과 전봇대 근처를 돌아다니게 한다. 불쾌한 냄새에 가까이 갈 때마다 "지지"라고 말리는 게 미안하지만, 아무렴 어때. 너와 내가 오늘도 살아있다.
2024.07.01
시한부 강아지와 백수의 쌍방 돌봄일기
'우리는 같은 지구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