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시한부 강아지와 백수의 쌍방 돌봄일기
게으름을 피우는 아침, 바닥에 누워서 반려견을 부르는데 오지 않는다. 나는 빠르게 수긍하며 그 곁으로 간다. 현관문 쪽을 향해 누우며 느슨한 보초를 이어가는 우리 집 개.
내가 다가오는 게 익숙하다는 듯 가만히 있는다. 그러면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조심스레 감싸 안고 옆구리에 코를 박는다. 그리고 숨을 쉰다. 나의 폐에는 언젠가 tv속 의사의 경고처럼 수많은 털들이 쌓여있을지 모르겠다. 상관없다. 건강에 대한 두려움보다 이게 더 좋다. 계산할 것 없이, 너의 냄새를 맡는다. 너도 그러하기에. 지금 내 삶의 만병 치료제. 네 냄새.
2024. 07. 04.
시한부 강아지와 백수의 쌍방 돌봄일기
'우리는 같은 지구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