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소곡집
연예인은 대중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그들의 업은 드라마나 노래 같은 매체를 통해 자신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나쁘게 보이고 싶은 연예인은 없을 테다. 하지만 가끔 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엇나가는 경우가 있다.
자살시도는 무슨 관종련.. (wing****)
연예기사를 클릭했다가 베플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니 구하라가 자기한테 피해를 줬나? 관심 없으면 신경 끄면 될 일을.. 왜 댓글까지 남기는 정성을 보여주지?’ 한둘이면 모를까, 비수를 꽂는 말을 휘갈긴 몇몇은 모여서 대중이 된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대중들에게 욕받이로 쓰이고 만 그들은 공황장애나 우울증에 걸린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창도 방패도 없이 대중이라는 거대한 보호막 아래에서 쏘아대는 화살을 온몸으로 맞아야 한다. 화살을 쏜 이가 오늘 내가 간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일지도 모르고 이웃주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 혹은 마음속으로 숨어 버려야 만한다. 어쩌면 숨고 싶어도 숨지 못할지도 모른다. 잊히는 게 두려울 때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계약이라는 게 지켜야만 하는 거니까..
어린 시절 나의 소원
TV 속에 그들처럼
지금 살고 있는데도
왠지 슬퍼 외로운 건 여전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
-G-DRAGON, Superstar 중에서
연예인도 사람이다. 이것 봐라. 권지용도 외롭단다. 화려한 그들도 외롭고 상처 받고 슬플 때가 있다. 그럴 때에도 그들은 TV에 나와 웃지 않으면 사람들은 띠껍다고 욕을 한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의 대가는 이미 충분하다. 욕을 먹어도 참아야 하고 사생팬과 스토커의 만행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
이런 그들을 위해 걱정 한 번 해주는 것이 왜 쓸 데 없는 짓인가. 물론 권지용은 나보다 잘 먹고 잘 산다. 내 걱정하고 살기도 바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걱정이 모여 대중의 화살이 아닌 대중의 위로가 된다면? 그 위로가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묘약이라면? 돈 드는 일도 아닌데, 내 마음 한 번쯤 쓸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