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계하는 자세들3

수단에 매몰되지 말 것

by 세비지

가끔 지원자의 이력을 보거나 함께 일했던 기획자들을 보면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툴이다.

예를들면, 엑셀, sql, 피그마 등등

작업의 효율성을 올려주기 위한 보조적인 툴들 말이다.




효율성

자, 효율성이란 단어에 집중해보자.

효율성은 투입한 시간, 에너지, 재료, 비용 등에 비해 산출된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한 능력을 의미한다. 즉, 적은 리소스로 일을 처리하거나, 적은 예산으로 큰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등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어디까지나 본질을 더 빠르게 파악하거나 달성하거나 하는 도움을 주는 보조적인 수단이란 말이다.


예전 함께 일했던 팀원과의 일화를 먼저 소개하자면, 할인 정책을 세울때 일화다.

품목별 정가가 맵핑되어 있고, 특정 열에 관련 함수가 입력되어 있어서

할인율이나 할인된 가격을 입력하면 할인된 가격이나 할인율이 계산되어 나오는 시트였다.


인정한다. 내가 만들었지만 복잡했다.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광고문안의 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즉, 판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케이스를 나누며 기능을 많이 넣다보니 복잡할 수 밖에 없었다.


해당 엑셀은 하기와 같은 기능을 가졌는데

1) 할인율이 40% 한번만 들어갈때와 30%+20%와 같은 중복 할인율 또는 할인가 도출

2) 세트인 경우 품목별 할인율이 다르게 설정된 경우의 할인율 또는 할인가 도출

3) 31,121원같은 가격으로 떨어질경우를 위해 백원단위 절삭

4) 1~3번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5) 원가비율과 마진율 표시


팀원들은 엑셀에 할인율을 적으면서도 어떻게 이 가격이 나오게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할인정책을 세우는 기획자라면 이해해야된다.


복잡한 할인정책을 먼저 이해해야만 왜, 어떤 목적으로 할인율을 산정했고, 어떤 세그먼트와 임팩트를 목표로 하는지 등 기획의도가 분명해진다.

분명해지면 어디서 후킹이 될지, 어디에 포인트를 줘야할지 명확히 보이게 되고 작업요청서에도 반영된다.

그러면 산출물에서도 예를들면 광고이미지 또는 이벤트 페이지, 또는 리스트 페이지나 썸네일 등에 통일된 usp가 강조가 되고 고객들은 어려운 할인정책을 쉽게 납득한다.


우리가 쓰는 할인정책이 복잡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엑셀을 쓰는거지 할인정책 자체를 위해 엑셀을 쓰는 건 아니다.

툴에 의존하는게 아니고 실제로 할인정책에 대한 이해도와 판매전략, 품목별 판매현황(전환율, 흥미도 등)을 바탕으로 툴을 수단으로 쓸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효율성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


하지만 당시 들었던 말은 "왜 이해해야하나요? 어차피 엑셀이 다 해주잖아요"였다.

할인정책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니 기획의 질이 떨어지는건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 그 팀원이 작성한 기획서는 구조적으로 틀어져있었고, 나는 다시 수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수단에 매몰되지 말 것

당시 내가 팀원들에게 재차 강조했던 것은, 수단에 매몰되지 말 것이었다.

데이터도 수단이며, 툴도 수단이다.

데이터를 이용할 예를 들면 sql을 잘 다룬다고 해도 실제로 더 중요한것은 어떠한 의견도 띄지않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논리구조를 세울 수 있어야한다.

즉, 하나하나의 데이터 요소들을 하나씩 논리적 구조로 전개하며 해석을 하고 결론을 도출할 수 있어야한다.

목적이 판매 전략이던 고객 경험 개선이던 뭐던 말이다.

(아차!하여 전제조건을 붙이자면, 논리적 비약이 아닌 객관적이고 합당한 논리 구조를 가져야한다.)


성급한 일반화 일지도 모르나,

스스로 논리구조를 세울줄 아는 사람치고 툴을 제대로 못이용한 사람은 본 적 없다.

왜냐하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불필요한 시간에 대해 인지하고 스스로 툴들을 배우더라.

만약 툴을 모른다면 시스템으로 해결하려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피할 수 없다면 빠르게 배우더라.

하지만 반대로 툴을 잘 사용한다고 해도 본질적인 구조를 보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사람은 별개였다.




여기까지 기획자로서 기본적으로 경계하는 자세에 대해 조그마하게 써봤다.

추상적인 개념형태로, 태도와 직업철학에 대한 이야기니

흠, 사실 조금 거창한거 같기도하다.

다음편부터는 세분화하여 분야별 기획자에 대해 다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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