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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는 삶을 바꾼다

말의 무게와 영향력

by 세비지

"혀는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언어는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진다. 누군가의 자존감을 짓밟을 수도, 반대로 그 사람을 누구보다 살아있는 존재로 만들어줄 수도 있는 게 언어다.


그래서 나는 말을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누군가에게 좋던 나쁘던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건 "씨발"과 같은 욕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볍게 농담 삼아 하는 욕은 일종의 친근함의 표현일 때도 있지 않나?


하지만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진정성과 맥락을 가진 부정적인 언어를 내게 사용할 때는 상처로 다가온다. 예를들면, "너가 인간이니?"같은 말들 말이다.



상처로 남은 말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못된년" 이라고 말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느꼈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내가 나름대로 했던 희생과 헌신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걸까? 나의 모든 노력이 부정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또 한 번은 엄마가 학부모회의에서 농담처럼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이 "자녀분은 희망하는 대학교가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어머니가 "얘는 공부 안 해서 좋은데 못 가요"라고 말씀하셨다. 비록 우스갯소리였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지가 되었던 말이었다. (논외로, 이건 어디까지나 엄마의 농담으로 나는 적당한 대학교를 갔다)


이렇듯 사랑하는 사람이 내 존재와 노력을 부정하는 말은 단순한 상처를 넘어 인격적으로 나를 무너뜨리는 힘을 가질 수 있다. 하물며 식물 또한 좋은말을 들으면 잘 자라고, 나쁜말을 들으면 시들거린다고 하지 않나.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

친구들과의 대화1

물론 스스로를 존귀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우리는 사회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또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과 노력자체를 인정하고 사랑해줄 때,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누군가가 "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너 대단하다"라고 말해준다면, 내 존재 가치는 완전히 확립될 수 있다.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다.

어디선가 흘려봤던 컨텐츠에 이런 말이 있었다. "사랑해"의 또 다른 표현은 "너니까 잘 될거야."같은 언어라고.

인정과 믿음 그 자체가 사랑인 것이다.



친구들과의 대화2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의 장점과 노력을 인정해주며 "넌 멋져,"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말해줄 때, 나는 더 단단해짐을 느낀다. 비록 내 자신을 내면에서 초라하다고 규정함에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면 절대 놓치지 말기를,.

그리고 그들에게 항상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자.






언어의 무게를 다룬 이야기: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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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쯤 읽었던 <몬스터>라는 만화책이 떠오른다. 쌍둥이의 인생이 존재자체의 인정, 축복어린 진실된 말 하나로 완전히 달라지고, 우리가 암묵적으로 규정했던 도덕적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말의 힘과 존재의 진실성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너희가 괴물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정말 괴물인가?"

"너희가 괴물로 만든 건 아니야?"

"어쩌면 너네들이 악 아니야?"

"너네들이 얘를 악인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어?"

"당신들, 정말 악이었던적이 한번도 없어?"


같은 질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아 성찰을 요구한다.



언어의 힘을 다시 생각하며

언어는 참 어려운 것 같다. 모호하면서 명확하고, 공통의 약속을 통해 의사소통의 갭을 줄이는 경이로운 도구이기도 하다. 또 이 형체가 없는 말은 칼이되어 나를 죽이기도 하며, 약이 되어 나를 살리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진심 어린 말 한마디는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우리의 관계를 더욱 깊고 특별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이 글을 읽은 김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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