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토시,브랜던 웜키 <그랜드스탠딩>
그랜드 스탠딩(Grandstanding)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자기 과시를 위해 도덕적 이야기를 사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SNS에서 환경, 인권, 동물권 등에 대해 강한 도덕적 입장을 내세우며 타인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가?
예: "강아지들도 권리가 있어요. 너무 불쌍합니다. 이 문제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공범과 같아요. 나는 이 문제를 10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발언은 본인의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을 무관심하거나 ‘잘못된 사람’으로 몰아가는 효과를 낳는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정작 본인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 언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거나 직접 봉사 활동을 한다는 구체적인 실천이 빠져 있다. 즉, 말만 앞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그랜드 스탠딩은 정치 영역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정치인이나 대중 인사가 도덕적 정당성을 내세우며 강한 발언을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터넷에서 자주 논란이 되는 ‘캣맘 문제’와도 유사한 점이 있다. 길고양이를 돕는 행위 자체는 선의일 수 있지만, 공공장소에 사료를 놓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처럼, 자신의 도덕적 신념을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방식이 문제가 된다.
결국, 그랜드 스탠딩의 핵심은 "책임 없는 도덕적 쾌락"이다. 진정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도덕적 발언을 통해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고 만족감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우리'가 도덕적 이야기를 이용해 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스스로를 좋게만 보이려고 하는지 묻는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인정과 주목을 받기 위해 행동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선행과 과시적 도덕성이 혼재되기도 한다. 『그랜드 스탠딩(Grandstanding)』은 저자 저스틴 토시(Justin Tosi)와 브랜든 웜케(Brandon Warmke)가 현대 사회에서 점점 심해지고 있는 "도덕적 과시(moral grandstanding)" 현상을 분석한 책이다. SNS와 대중 매체가 발달하면서 개인들이 도덕적 정당성을 내세우며 자기 과시를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저자들은 이러한 행태가 어떻게 공론장을 왜곡하고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지를 탐구한다.
책은 ‘그랜드 스탠딩(Grandstanding)’을 단순한 도덕적 의견 개진이 아니라, 사회적 신호 보내기(즉, 자신의 도덕적 우월함을 과시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저자들은 이런 행위가 논의의 질을 낮추고, 불필요한 분열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이러한 경향이 극대화된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그랜드 스탠딩의 다양한 유형을 제시한다.
도덕적 과장(Moral Exaggeration): 자신의 주장을 더욱 극단적으로 만들어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행위.
비난 경쟁(Ramping Up): 상대방보다 더 강한 도덕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비롯되는 현상.
선한 사람임을 증명하려는 행동(Excessive Self-Promotion)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도덕적 과시’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런 행동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안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그랜드 스탠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토론을 왜곡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방해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저자들은 사회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 본능적이지만, 우리의 동기와 의도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랜드 스탠딩》은 현대 사회, 특히 온라인에서의 도덕적 담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단순히 남을 비난하기보다, 우리가 어떻게 더 생산적인 대화를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은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읽기로 결정했던 책이다. 하지만 읽으며 나 또한 그랜드스탠더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사회적 인정과 도덕적 우월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하다. (다만, 책이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성향이 강하다보니 읽다 지칠 수도 있다.)
SNS에서 특정 이슈(환경 보호, 인권, 정치 문제 등)에 대해 매우 강한 도덕적 입장을 내세우며, 타인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리는 경우.
예: "이 문제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공범이다. 나는 이 문제를 10년 전부터 지적해왔다!"
누군가 사회적 문제를 논의할 때, 대화의 초점이 해결책이나 공감이 아니라 본인의 도덕적 우월성을 드러내는 데 맞춰지는 경우.
예: "나는 항상 친환경 제품만 써. 플라스틱 쓰는 사람들 보면 답답해."
선행 자체보다 그것을 드러내고 칭찬받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우.
예: "나는 이번 달 수익의 10%를 기부했어. 다들 이런 거 좀 해야 하는 거 아냐?"
진정한 해결책을 찾기보다, 윤리적 정당성을 과시하려는 발언을 하는 경우.
예: "우리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해. 나는 이 회사가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기를 원해!" (실제 실행 계획은 없음)
특정 정치적 입장을 도덕적 우월성의 근거로 삼아 상대를 깎아내리는 경우.
예: "나는 이 정당을 지지해. 도덕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다 그래야지."
제품이나 서비스 리뷰에서 본인의 윤리적 기준을 강조하며 타인을 비난하는 경우.
예: "이 브랜드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지 않네요. 저는 절대 안 삽니다. 여러분도 정신 차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