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번째 글감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나면 영락없이 말주변이 없어졌기에 노래 이야기를 '대화 치트키'로 삼았습니다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 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노래를 좋아하면 거기서 공통점을 뽑아내곤 했습니다.
반대로 제가 모르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 노래나 가수 얘기를 곧잘 들으면서 새로운 세계에 빠지는 기분을 느끼곤 했습니다.
누가 어떤 노래를 듣고 좋아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이에 대한 인상이 그려졌습니다.
그 사람이 듣는 노래가 그의 이미지가 되는 셈이었습니다.
가끔은 쌓아놓은 플레이리스트가 일기장이 되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기분이 처지는 주간에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놓은 노래를 보면 하나같이 '흐림'입니다.
한참 뛰고 걷기를 할 때에 플레이리스트의 박자는 그 누구보다 빨랐습니다.
사랑이 시작되고 끝날 때를 보면 그 누구보다 플레이리스트가 제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도 듭니다.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는 어떤가요.
좋아하는 노래나 가사, 가수 이야기도 좋고 플레이리스트라는 단어를 보면 떠오르는 감상도 좋습니다.
행복한 노래든 구슬픈 노래든, 아니면 속삭이는 노래든 귀를 꽉 채우는 박자든 그 어떤 것도 좋습니다.
글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게 해봅시다.
내 인생의 OST / 이루시엔
시간을 거슬러 / 우드수탁
재생목록에 추가 / 박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