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번째 글감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는
도리스 레싱 단편선인 '19호실로 가다'라는 소설책이 나옵니다.
여주인공인 지호가 남주인공이자인 세희를 이해하는 장치로 쓰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혼자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던 한 주부가 허름한 호텔을 구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결국 그 장소를 남편에게 들키자 주부는
솔직하게 비밀의 방이라고 말하는 대신,
불륜의 장소라고 거짓말로 둘러댑니다.
혼자만 있고 싶은 비밀의 방이 알려지는 게
더 싫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 비밀의 방이 있을 것 입니다.
어느정도 깊이의 비밀의 방인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그게 마음 속 우울함일 수도 있고,
혹은 자아도취여도 좋습니다.
또 남들은 모르는 나의 취미생활이자 취향도 좋고,
공상과학이나 망상에 가까운 생각도 좋습니다.
남에게는 굳이 드러내지 않았던,
나만, 또는 꽤 가까운 지인만 알고 있던 모습을 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루시엔으로부터.
봄날의 착란을 좋아하세요? / 이루시엔
혼모노 혼코노 / 우드수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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