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
회사에서 팀장님이 사람 가득한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에게 “너 왜 이렇게 살쪘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상대는 당황하면서도 웃어 넘겼지만, 나는 순간 얼굴에 열이 올랐다. 내가 당한 게 아님에도 남에게 아무렇지 않게 상처 주는 것을 보면 분노가 샘솟는다. 팀장님, 너나 잘하세요.
가끔 누군가를 배려하고 생각해 베푸는 호의를 당연히 여기며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청개구리 심보가 샘솟는다. 당연한 거 아니고, 너는 안하는 배려라는 걸 하는 거란다.
직급이 높다고, 나이가 많다고 초면에 반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순간 표정 관리가 되지 않는다. 물론 친해진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그 사람과 절대 친해지기 싫은 거리감이 생긴다. 초면에 반말하시는 분들, 저 아세요?
대화를 할 때 자신의 얘기만 줄창 늘어놓고, 상대의 얘기는 전혀 듣지 않고 딴 짓을 한다거나 집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대화라는 것은 상대와의 주고받음이다. 주기만 하고 받지 않는 것은 감정 쓰레기통일 뿐이다. 차라리 Siri랑 대화하길 간절히 희망한다.
남을 깎아내려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화법을 가진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약점을 들춰내고, 자신은 그것에 강점이 있다고 떠든다. 속내가 뻔히 보여 안쓰럽다. 분노라기보다 안쓰러운 감정이 들곤 하는데, 그게 반복되면 분노다. 제발 너대로 빛나는 방법을 찾아.
회사에서 자신이 한 일이 아닌 데도 마치 자신의 공인 척 하는 종족이 있다. 일명 ‘여우짓’이다. 가끔 여우로 사는 게 영리하다고들 하지만 그렇게 영리하면 직접 하시지 그래요.
남의 물건을 묻지 않고 함부로 쓰는 사람을 보면 관대하던 마음이 남해 소금처럼 급격하게 짜진다. 남의 물건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우연인지 그런 사람들이 자신 물건은 금처럼 아끼는 경우가 많았다. 제발 니 물건이나 함부로 쓰세요.
글쎄, 분노유발 2번과 3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캐릭터들이다. 반말은 디폴트로 인사나 호의가 당연하다. 대부분 존경스럽지 않은 인간들이 꼭 강제로 존경을 찾는다. 시간이 펀드냐, 파산해라 얼른 boy.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감 없이 남에게 떠맡기는 경우가 있다. 책임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임을 안다. 자신이 맡았으면 적어도 끝까지 노력하는 시늉이라도 보였으면 한다. 너가 하기 싫은 건 남들도 싫다.
가장 최악의 종족들이다. 인간을 대상화시키는 것 자체가 아직 인간이 덜 된 사람들이라고 느껴진다. 이미 지구에 인구 밀도가 높다고 하는데, 짐승만도 못 한 인간들은 블랙홀에 보내버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아니다. 우주쓰레기도 아깝다. 그저 소멸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