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일곱 번째 글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해외여행도 마음대로 가지 못한 탓인지,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조용하게 국내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그렇게 추억을 쌓다 보면 "아 이 순간 사진으로 꼭 남겨서 저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부족한 사진 실력탓에 사진으로는 많이 남기지 않지만
그런 순간을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꼭 기억하려고 두세번 되새김질 합니다.
꼭 여행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당신 마음 속 또는 두 눈 속에 저장하고픈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미 저장한 순간의 이야기를 꺼내어보면 좋겠습니다.
꼭 한 장면이 아니라 여러 편집점이 이어져 한편의 영화처럼 기억되는 순간도 모두 좋습니다.
서늘한 가을이지만 마음 속의 단풍잎을 저장하는 느낌으로 기억의 순간들을 같이 나눴으면 합니다.
꼭 훈훈하거나 좋았던 장면만 마음 속에 저장되리라는 법은 없죠.
오히려 너무 최악이거나 후회가 되거나 슬펐던 기억이라서 잊고 싶어도 못 잊는 순간도
나름대로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터널 사진 / 이루시엔
뜨거운 마음은 가고 남은 건 사진 뿐 / 우드수탁
어떤 섬네일들 / 박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