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법
나는 쉬는 날에도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
일하는 날보다는 한두 시간 늦게 일어나긴 하지만, 9시쯤엔 꼭 일어나 빨래를 한다. 아침을 챙겨 먹고,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늦잠을 잘 수도 있고, 침대에 누워 인스타와 유튜브를 볼 수도 있지만, 그 유혹들을 떨쳐내고 일어난다. 그리고 방 청소를 하기도 하고, 하루 일정을 다시 정리하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고민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나는 쉬는 날이면 새벽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다. 10시간 넘게 자는 날도 있었고, 아침을 거르는 건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휴일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았다. 다음 날 출근은 괴로웠고, 카페인 없이는 아침을 견디기 어려웠다.
나는 왜 이렇게 바뀌게 되었을까?
내가 상상하던 나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대로 가면 5년, 10년 뒤에도 똑같을 것 같았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아무 변화도 주지 않는 건 모순이었다.
그래서 나는 변화를 주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했다.
이전에는 ‘잘 쉰다’는 게 뭔지 몰랐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야 했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기에 더 어려웠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힐링이 되는지 알지 못했기에 그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술을 마시고, 맛있는 걸 먹고,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게 좋은 휴식이라고 생각했다.
김창옥 쇼에서 들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좋은가, 하고 나서 좋은가?”
술을 마실 때가 좋은가, 마신 뒤가 좋은가?
운동을 할 때가 좋은가, 하고 나서가 좋은가?
이 사람을 만날 때가 좋은가, 만남 이후의 시간이 좋은가?
결국 나에게 정말 좋은 것인지를 보려면, 행동 후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봐야 한다.
나는 지금껏 ‘할 때 좋은 것들’만 좇아왔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싶었다.
내가 상상하는 미래의 내가 되려면, 지금 달라져야만 했다.
사람은 관성의 동물이다.
환경과 기질로 형성된 나의 성향과 패턴을 깨고, 변화를 시도한다는 건 큰 도전이다.
운동이 좋은 걸 알아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책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지하철에선 휴대폰을 본다.
건강한 식단이 좋다는 걸 알지만, 결국 요리하기 귀찮아 배달을 시킨다.
‘좋은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렵다.
나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의 실패를 겪었다.
그런데도 계속 시도할 수 있었던 건 간절함 때문이었다.
내가 나를 이겨내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부모가 말해도 안 듣는데, 네가 한다고 바뀌겠어?”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야.”
정말 그럴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타고난 성질은 바뀌지 않을 수 있지만, 성숙해질 수는 있다.
사과나무 묘목일 때는 몰라도, 자라면서 열매를 맺고, 가지를 뻗으며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포기하지 않으면 닮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시도하는 내가 더 낫다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위해 하루를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 가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명상을 한다.
날씨를 즐기고, 사람들을 구경하며 여름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뿌듯하게 보냈음에 감사한다.
출근을 앞두고 있지만, 오늘 채운 행복감으로 내일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연습을 하고 있어서, 시간이 없어도 아침을 꼭 챙겨 먹고 출근한다.
출근길에는 내가 좋아하는 톰미쉬의 신나는 음악으로 기분을 끌어올리고,
예상치 못한 일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흘려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며 출근한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그 빈도는 내가 만드는 것이란 걸 이제야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덕분에 요즘, 나는 행복하다.
나는 돈도 없고, 집도 없고, 차도 없는 게 현실이지만,
오히려 돈이 지금보다 더 있을 때보다, 상황이 좋을 때 보다 요즘이 더 좋다.
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더 찾아갈 예정이기에 하루하루가 설렌다.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나의 모습을 그리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