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철학을 세워라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다지는 기반

by 활귀인

수능을 준비하면서 여러 대학에 원서를 지원했었다.

그때는 어디라도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막상 합격하고 학교를 다니다 보니 전공지식을 머리에 넣는 것 말고는 고등학교 때와 특별히 다를 것이 없게 느껴졌다.


대학이라는 것은 무엇이고,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2년 정도 공부를 하고 나중이 되어서야 이런 질문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질문을 던졌던 이유는 내가 무언가를 제대로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은 말 그대로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는 학문이다.

크다는 것은 무엇이 크다는 것일까?

오늘날에는 대학이 고등교육 기관을 뜻하는 말이 되었지만,

말의 본질을 살펴보면 대학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높은 단계의 배움을 뜻한다.

나는 당시 내가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대학의 본질에서 한참을 벗어났다고 느낄 무렵이었다.

그렇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높은 수준의 배움은 어디서 어떻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일까?




나의 주관과 삶의 철학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중, 고등학교 때는 눈앞의 시험과 수능준비로 그럴 여유가 없다.

그나마 대학교에 입학하거나 성인이 되면 여유가 조금 생기지만 또 다른 문제들이 앞에 기다리고 있다 보니 금세 여유가 사라진다.


그렇게 나이는 매년 들어가는데, 내면은 나는 아직 미성숙한 아이로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본적 있는가?


문제는 삶의 철학 이런 것들은 어떻게 세울 수 있는 것인지 방법도 모를뿐더러

해본 적도 없는 것들을 하려고 하니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을 꼽아 보자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데이터를 쌓고, 어떤 결이 나와 맞는지, 어떤 것이 맞지 않은지

이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며 나만의 삶의 철학을 세우면 된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은 한정적이다.

한 사람이 살면서 축적할 수 있는 시행착오의 경험은 적고, 비용도 크다.

그리고 모든 경험에서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인의 경험을 흡수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고 우리에게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빌려 사유하게 해주는 엄청난 치트키다.

단순한 지식 습득의 목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간접경험을 통해서 나를 확장시키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좋다.


간접 경험은 때로는 직접 경험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은 더 깊게 보여주기도 하는데,

역사책은 한 시대 전체를 ‘동시적으로’ 보게 하고

철학책은 인간의 본성과 세계관을 ‘더 깊게’ 들여다보게 한다.

문학은 타인의 감정과 세계를 ‘내면적으로’ 체험하게 해 주고

과학/경제/심리 책은 보이지 않는 구조와 원리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이렇게 삶의 철학은,

'직접 경험한 것'과 다양한 책들에서 얻은 '간접 경험들'을 통해 공통점을 연결하기 시작할 때 세워진다.

이것은 주입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양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인생과 사유를 빌려 내 삶의 철학을 세워가는 과정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을 쓰는 작가다.

직접 겪은 경험과 책을 통해 얻은 간접 경험이 서로 얽히고 겹치면서,

비로소 ‘내가 만든 이야기’가 탄생한다.


삶의 철학이 있다는 것은 거창한 사상을 갖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목소리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써 내려갈 힘을 갖는 것이다.


삶의 철학을 세워두면, 복잡해 보이던 것들도 제 자리를 찾아간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일일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방향을 잡아주고, 방향이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결국 삶은 흐름을 가지게 되고, 그 흐름 위에서 우리는 순리대로 풀려가는 삶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니 다양한 경험과 사유를 두려워하지 말자.

그 모든 순간이 결국 내가 만든 이야기를 완성하는 문장들이 될 테니 말이다.

그리고 순간순간 사이에는 행복이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