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택들이 삶을 바꾼다
주말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휴대폰을 잠시 보다 보면 어느새 오전이 사라져 있었다.
점심을 먹을 시간쯤 되면 배도 고프지 않아 늦게 끼니를 때우고,
아쉬운 마음에 맛있는 음식을 시켜 먹고,
콘텐츠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새벽.
그러고 나면 다음 날은 피곤함을 안고 늦게 일어나는 악순환의 반복.
그게 한때 내 휴일의 전부였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잘못된 습관인지도 모르고 살아갈 때였다.
평일의 고된 일과를 버티며 주말만 기다리던 나였는데,
정작 주어진 시간을 허무하게 흘려보내는 날이 너무 많았다.
왜 나는 이런 패턴을 반복했을까?
사실 우리 삶 속의 선택들은 대부분 무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아기 때 경험한 것들은 뇌에 깊게 각인되고,
그때 형성된 스키마(세상을 바라보는 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변화에는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늘 하던 대로 살아가고,
오래된 습관은 시간이 갈수록 더 단단해진다.
나 역시 그랬다.
변화를 원하면서도, 몸이 편하고 쉽게 기분 좋아지는 선택들만 반복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외면했다.
어느 순간, 나는 오래 고민하던 끝에 내 삶의 가치가 ‘행복’이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서는 지금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걸 정말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던 선택들에 하나하나 저항하기 시작했다.
작은 것부터, 쉬운 것부터, 아주 사소한 것부터.
휴일 전날에는 최대한 일찍 잠자리에 든다.
숙면은 회복을 가져다주고, 좋은 수면이 다음 날을 바꾼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당연히 예전처럼 휴대폰을 하며 밤을 새우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스마트폰을 내려놓는다.
왜냐면 ‘지금 좋은 것’보다 ‘끝나고 좋은 것’을 선택하는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날,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나는 순간 어제의 선택이 옳았음을 느낀다.
아침을 챙겨 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오늘의 일정을 천천히 정리한다.
그리고 내가 세운 흐름대로 하루를 살아간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때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
그리고 “하루가 참 길고 알찼다”는 만족감이 찾아온다.
내 일정들은 특별하지 않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일상을 기록한 영상을 편집하기도 하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미용 연습을 하고,
분기마다 내 삶의 방향을 점검하기도 한다.
힘든 일이 있으면 내 감정을 일기로 풀어내며 들여다본다.
이런 것들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새롭게 선택한 것들에 몰입하다 보면
삶을 더 깊고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로 일어날지 더 뒹굴거릴지.
청소를 먼저 할지, TV를 켤지.
몸에 좋은 밥을 요리해 먹을지, 배달을 시킬지.
운동을 갈지, 눕자마자 휴대폰을 볼지.
명상을 하고 글을 쓸지, 쇼츠를 보다가 잠들지.
나는 안다. 당장 나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아직도 나 자신과 매 순간 싸운다.
지금은 불편해도, 장기적으로 나에게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나에게 좋은 선택의 ‘빈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것을 해나가고 있다.
작은 선택이 만들어낸 변화는 효과적이었다.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던 나는
출근길에 휴대폰 대신 책을 읽는 선택을 반복했고
지금은 한 달에 두 권 이상 꾸준히 읽는 사람이 되었다.
책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되고,
글을 쓰니 생각이 정리되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점점 더 선명해졌다.
작은 선택들이 정말로 삶을 바꾼다는 것을
지금의 내가 증명하고 있다.
나는 이제 이 속담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반추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변할 수 있다.
다만 의식적인 선택이 필요할 뿐.
김창옥 교수님의 강연 중 이런 말이 있다.
“마냥 좋은 것도, 하려고 할 때는 마냥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진짜 믿어야 하는 느낌은 ‘끝나고 난 뒤의 느낌’입니다.”
콜라는 마시려고 할 때가 좋은지, 마시고 나서가 좋은지.
인스턴트 음식은 먹기 전에 좋은지, 먹고 나서 좋은지.
운동은 가기 전에 좋은지, 끝나고 난 뒤가 좋은지.
우리는 너무 급하면, ‘하려고 할 때 좋은 것’을 선택해 버린다는 얘기였다.
부디 우리의 모든 선택의 순간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더 좋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방향이길 바란다.
삶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