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커플이 매장에 들어왔다.
어려 보여서였을까? 구매력이 없다고 판단한 걸까?
아무도 그 커플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커플에게로 다가갔다.
고가의 소파에 앉아 금액을 묻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젊은 세대가 선호할만한 소파를 권유했더니 해맑게 웃으며 매장을 나섰다.
그리고 다음날, 전시장에 그 커플이 등장했다.
전시장 방문 이유
여자친구의 작업실에 둘 가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젊은 남성은 여자친구가 원하는 것을 적극 경청했고,
소파 및 테이블, 체어와 조명 등을 다양하게 골랐다.
첫 대면 시 보였던 어리둥절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시 연락하자'는 말을 남기고 전시장을 떠났다.
도면 없는 공간 실측
가구는 결정했으나, 작업실에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도면을 통해 보여드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고객이 불러주는 수치로 공간을 도면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럴 땐, 생각보다 움직임이 먼저다.
미팅 일정을 잡고 서둘러 작업실로 향했다.
도면작업 후, 계약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몇 주 뒤
"저 이사해요"라는 연락과 함께 미팅 제안을 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집 안에 필요한 전반적인 가구들을 보고 싶다는 뜻이다.
예상이 빗나간 순간
그런 손님들이 있다.
그들은 담당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끌어낸다.
이 고객이 그랬다.
쉬는 날을 반납하고 미팅 일정을 잡았다.
그는 새집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가구들을 골랐고
나는 두 장의 견적서를 건넸다.
이번에도 흔쾌히 고민 후 답을 주겠다고 했다.
1억 원의 수주
첫 대면 시 어리숙해 보였고,
구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판단은 완전히 빗나갔다.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갔던 모습이
고객의 신뢰로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운 건 오히려 나였다.
간결한 의사소통
빠른 판단력
그리고 실행력까지
고객의 구매력은 외형이 아니라
질문의 깊이와 실행력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