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국제결혼-평범은 나랑 멀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학기가 강제 종료되고,
그녀도 재택 반, 회사 반을 하게 되면서,
그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이것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학기가 시작되면, 끝날 수도 있겠지만, 기대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목, 금, 토, 일 4일간 아이패드를 하루 종일 한다. 이것이 그가 아이들을 돌보는 방식일까?
그렇다. 그도 셀폰과 아이패드,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므로,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를 준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잠시 왔던 그녀가 그 광경을 보고, 아이패드 그만하고 나가서 놀라고 했다.
점심을 먹고, 그녀가 회사로 돌아가자마자, 아이들은 다시 아이패드를 했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여전히 아이패드를 하는 아이들과 그를 보고 “이제 그만”이라고 결국 큰 소리를 내고 만다.
그제야 아이패드를 내려 두고, 그와 아이들은 나갈 채비를 한다.
‘그녀가 왔으니, 우린 나가야지!’ 그의 생각이다.
그녀는 가족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런 상황이 조금은 편해진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에게 각자 10권의 책을 읽으면, 아이패드를 하루 종일 해도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역시나, 그가 있으면 이 의견을 그냥 묵살되거나, 아이들은 가장 짧은 책을 고른다.
그녀와 그는 성격이 정반대이다.
그래서 끌렸을 것이다.
둘의 공통점이 있었다면, 각자의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이 공통분모도 사라졌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그녀는 말도 많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그에게 다 알려주었고, 밖에 나가서 활동하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아이들을 낳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그녀의 성격은 많이 바뀌었다. 반면, 그는 그대로다.
그래서인지, 둘은 많은 상황에서 부딪혔다.
특히, 이 곳에 돌아온 이후에는 모든 것에 의견이 정반대이다. 성격처럼 말이다.
그녀는 이제 그에게 말한다.
“내 의견 묻지 말고, 니 맘대로 해”
“어차피 내가 말해도 네가 원하는 데로 생각하는 데로 할 거잖아”
“나도 더 이상 나쁜 사람 되기 싫어”
그러면 그는 뭐라고 할까?
“그 부정적인 생각 좀 없애”
“왜 애들이 나를 무시하는 줄 알아? 니 태도 때문이야”
“나는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하는데, 너는 그러지 못하잖아”
그는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아빠이지만, 그녀에게는 그냥 남의 나라에서 온 남의 편일 뿐이다.
그녀는 생각해 본다. 모든 부부들이 이럴까?
아니다. 우선 그녀의 부모님부터 그들과 다르다.
그녀는 너무 가정적인 아빠가 있어서 그런 걸까?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겐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데,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
그녀는 항상 아이들에게 좋은 가정교육을 해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모든 것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는데, 아이들이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