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se Sep 24. 2023

악몽을 꾸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했던가?

그녀는 이곳에 돌아온 이후루 스트레스를 늘 받는다. 좋은 스트레스가 아닌 나쁜 스트레스이다. 그와 동반해서 우울은 그녀를 떠나지 않고 늘 지배하려 한다.


 어쩌다 일월화수목금토 일하게 된 그녀는 주말이 되면 낮잠을 잔다. 토요일에는 한국학교가 있지만, 태풍으로 인해, 수업이 취소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집이라도 불리는 건물에 있게 되었다.

 

 어젯밤 그녀는 남의 편의 엄마에게 셀폰비 청구서와 유틸비(전기세+수도세) 청구서를 받았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8월 말 그녀는 남의 편 엄마와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앞으로 이곳에서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에는 월세고, 유틸비를 냈다) 당신 아들이 나의 부모님 집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런 짓을 또 하다니?? 염치가 없다. 자신들이 애들 보기 싫어서 그녀를 불러 놓고는 돈까지 내놓노라니. 쯧쯧..


 이 사건의 발단은 그녀가 자전거와 매트리스를 사면서 시작되었다. 운 좋게 타운 안에서 일하는 그녀는 걸어 다닌다. 남의 편 엄마가 그녀에게 마을버스(그녀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버스, 월-금만 이용가능, 6시에 영업 끝)를 이용하라고 하면서 엄청 웃었다. 집에서 노는 자기 아들은 차를 타야 하고, 그녀 보고는 그걸 타란다. 5개월간 벼르다, 그녀는 자전거를 샀다. 엄청 잔소리를 들었다. 10년도 넘은 스프링 매트에서 잤던 그녀는 허리가 너무 아파 매트리스를 샀다. 시부모는 그것이 또 아니꼬웠다. 역시나 기대했던 데로 비용청구서가 날아왔다. 바로 전기세+수도세이다.


  오늘 낮잠에서 그녀는 악몽을 꾸었다. 소리를 지르면서 깼나 보다. 큰 아이가 와서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엄마” , “응, 악몽을 꾸었어”.


 꿈에서 남의 편과 그의 부모는 같이 편이었다. 역시나 그녀의 의견은 꿈에서도 철저히 무시당했고, 그녀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주 작게 나왔다. 꿈에서 큰 목소리를 내려다가 소리 지른 것이 바깥세상으로 나왔나 보다.


 얼른 ‘여기서 나가야지’ 하는 생각을 또 한다. 남의 편이 자신의 부모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잠시일 뿐 나갈 마음이 없다. 그녀가 혼자 나가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사라지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